中 짝퉁 ‘무무소’ 경계경보…중국 상품인데 한글 쓰고 한복입고 영업

한류 인기 편승해 대놓고 한국상품 카피 베트남서는 벌금 맞고 철수명령까지 받아

2019-04-19     정기창 기자

무무소(MUMUSO)는 2014년 설립된 중국 소매유통체인이다. 한글로 ‘무궁생활’ 또는 ‘KOREA’라고 적힌 간판을 걸고 매장에서는 K팝을 튼다. 개장 행사에는 한복입은 직원을 배치하고 한국 유명 브랜드 상품을 모방한 ‘짝퉁’ 중국산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판다. 이제 무무소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를 거쳐 중동과 남미, 미국까지 진출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

이 회사는 작년말 한국 특허청과 코트라(KOTRA)가 개최한 IP보호 콘퍼런스에서 대표적인 ‘짝퉁 한국 매장’ 사례로 소개됐다. 최근에는 해외 현지에서 각종 행정처벌을 받는 등 위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하노이, 호치민 시장관리국은 작년 무무소 영업실태를 조사하고 공정경쟁법, 지식재산권법, 전자상거래법 등 다수의 위법 행위를 적발, 벌금부과와 철수명령 같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무무소는 이런 현지 정부당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 일대에 3곳의 도매매장을 열고 영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해외지식센터(IP-DESK)는 최근 무무소가 입점된 뉴저지주 퍼래머스(Paramus)에 있는 한 쇼핑몰을 방문하고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곳에서는 한국산 유명 브랜드와 유사하게 디자인된 다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베트남과 다른 국가에서 선보인 뻔뻔한 한류 편승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매장에는 소수의 상품에만 ‘Designed in Korea’라고 적혀 있었고 한글 간판이나 배너, 사인물, 제품 설명서 등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IP-Desk는 “매장 답사는 1회에 그쳤고 상점 내외부 진열방식 및 재고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 관련 기업들이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아직 개소 초기라 본격적인 위장 한류 마케팅을 시행하기 전 단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언제든지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자행되는 ‘짝퉁 한류’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IP-DESK는 “무무소가 미국에서 판매 유통 중인 상품들이 자사 상표나 트레이드드레스 도용, 원산지 허위표시, 허위광고 행위 등이 있을 경우 민사법상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권리침해가 의심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