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빈폴, 앞으로 30년을 말한다

정구호 디자이너 영입해 한국 정체성 부각

2019-10-15     최정윤 기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15일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과거를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빈폴의 모습을 공개했다. 박철규 삼성물산패션부문장은 "인천은 70~80년대 경제 발전이 일어났던 곳이며, 한국과 빈폴의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장소"라고 기자 간담회 장소를 인천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 자리에서 1989년 설립 이후 30년간 생존한 빈폴이 앞으로 나아갈 30년 비전을 제시했다. 노후된 브랜드를 새롭게 바라보고, 젊은 세대와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근대 한국 요소를 브랜드 이미지에 담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외부에서 들어온 서양문화를 한국 정서에 버무렸고, 빈폴은 당시 건축과 디자인, 패션의 조화를 시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장 인테리어는 점차 레트로풍 디자인과 한글 빈폴체를 중심으로 바꾸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존 고객층이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70년대 유행하던 카키, 베이지, 그레이 컬러를 위주로 옷을 기획했다.

국내 캐주얼 시장 최고 브랜드 자리를 굳힌 빈폴은 내년 봄부터 한발 더 나아가 국민 브랜드 입지를 노린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한글 사용을 강조하고, 가장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컨설팅 고문을 맡은 정구호 디자이너는 더 이상 해외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고, 한국 특색이 드러나는 모델 8명과 함께 브랜드를 알린다고 밝혔다. 박남영 사업본부장은 890311 라인 가격대를 기존 빈폴보다 10~20% 낮춘 가격대로 승부를 걸겠다고 설명했다.

리뉴얼 이후 방향에 대해 정구호 고문은 패션계 지속가능성이 대두된 만큼 브랜드 지속가능성과 함께 지속가능패션도 추구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빈폴 잡화 디자이너는 일부 가방이 실제로 지속가능 소재로 만들어 환경을 덜 해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