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티노(VALENTINO) 2021F/W 컬렉션 - 인종, 성별 다르지만 파워풀한 개인의 ‘휴머니티’ 표현

테일러링·유니폼·블랙레더 등 맨즈웨어적 상징성에 세련미와 화려함 부여

2020-03-27     이영희 기자

2021F/W 발렌티노 컬렉션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epaolo Piccioli)는 나이, 성별, 인종, 성향 등은 다르지만 오직 그들의 느낌과 감정을 묘사하고 칭송하기 위해 개인의 휴머니티를 표현하고자 했다. 

피엘파올로 피촐리(Pierepaolo Piccioli)는 평등을  장려하기 위해 클래시시즘의 코드와 유니폼을 표현적 도구로 선택했다. 유니폼은 일반적으로 개성을 지우는 아이템으로 인식되지만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파워풀하면서도 개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드레스는 엄격함과 효율성보다는  얼굴, 제스쳐, 매너 등이 진실로 느껴지게 하며 화려함속에 개인의 개성을 여실히 드러나게 한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블랙은 여유롭고 당당하고 혹은 편안함으로 다양한 표현력을 과시했다. 테일러링에 중점을 둔 코트는 가죽, 혹은 부드러운 장미가 각인된 표면감이 로맨틱한 롱코트로 변화의 묘미를 줬다. 튜닉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실루엣의 코트는 획일성에서의 진화를 보여준다.

블랙의 강인함과 파워를 연상시키는 견고하고 각진 슈즈와 작업화 모양의 부츠는 모든 스타일링 완성에 기본을 이룬다. 슈즈는 블랙, 블루, 그레이로 구성된 컬러 팔레트의 테일러드 된 데이웨어 패브릭과 어우러져 수직적인 실루엣을 받치고 있다.

레드는 강렬함을 넘어서 장갑과 부드러운 터치감, 풍부한 사이즈의 가방, 슈즈, 풍성한 코트, 드레스 등으로 컬렉션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신체의 곡선을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과장되지 않은 베이지 드레스와 심플하고 지적인 블랙 드레스는 풍성한 회화터치 플라워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테일러링, 유니폼, 블랙 레더, 그레이 컬러의 맨즈웨어에서 보여지는 상징들과 세련되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드레스에 발렌티노 가라바니 아틀리에 백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발렌티노만의 빛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장인정신의 쿠틔르가 느껴지는 발렌티노 가라바니 아틀리에 백에는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발렌티노 사인이 혼합된 꽃잎, 꽃, 리본, 스터드 등으로 가득차 시선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