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섬유류 수출, 절반이 날아갔다

43.5% 감소…비수기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성적표

2020-06-01     정기창 기자

5월 섬유류 수출 감소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섬유류 수출은 전년대비 무려 43.5% 감소한 6억9300만 달러로 주저 앉았다. 수출 비수기 수준에도 못 미치는 유례없이 부진한 실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섬유 의류 바이어 오더 급감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5대 유망 수출 소비재인 패션의류는 18.7% 감소한 1억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5일 통관 기준, 미국과 EU 섬유류 수출은 각각 26.6%, 37.6% 줄어들었다. 근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중인 對아세안 실적은 더 나빴다. 아세안 수출은 49.3% 감소했고 對中 수출 역시 36.3% 줄었다. 

역시 직물 수출 부진이 실적 악화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 이는 대구경북 섬유 공장 가동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수출 실적의 바로미터인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127개 기업 중 11곳(9%)은 휴폐업에 들어갔고 116곳(91%)은 부분 휴업에 들어가는 등 지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누적기준 섬유류 수출은 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정부는 “수입국 경기변동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동차(-54.1%), 차부품(-66.7%), 섬유 등은 크게 부진했으나 이 품목들은 수입국 경기 회복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5월 우리나라 총 수출은 34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고 수입 역시 344.2억 달러로 21.1% 줄어들었다.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4.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