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S/S ‘펜디(FENDI)’ 남·여성 컬렉션 -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추억을 패치워크 하다’

전통과 독보적 기술, 여유로움이 어우러진 ‘FENDI REFLECTIONS’

2020-09-28     이영희 기자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디자인한 남성, 여성 2021  봄여름 컬렉션은 전통과 가정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친밀한 공간이 연출된 밀라노의 쇼장에서 공개됐다. 유리를 통해 들여다 본 펜디의 컬렉션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디자인한 추억의 패치워크나 마찬가지로 온 가족이 로마의 집에서 모여 창가나 정원에서 밖을 보는 것 같은  평온함과 자아성찰의 무드를 주고자 했다.

린넨 소재의 순수함과 면, 깃털, 퍼, 퀼팅 덕다운 등을 사용해 추억의 용품인 자수장식의 침구, 테이블 웨어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으며 하늘색과 카디널 레드, 골드 팔레트, 극적인 블랙과 화이트 색상에 집중했다.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했던 창은 의상 전반에 투명함이나 질감에 주된 모티브로 반영했다.

여성과 남성 컬렉션 전반에 걸쳐 펜디의 전통을 하나 하나 탐구하는 부티 새틴(boutis satin)퀼팅에서부터 직선의 사다리모양으로 재봉된 주르 에셀, 구멍 사이로 피부를 드러내 빛과 그늘을 만들어 낸 아주레, 플라워 기법 등이 적용됐다.

포멀에 있어서는 버튼을 푼 코트의 뒷면과 셔츠의 소매, 테일러드 디테일, 자수 장식의 하우스코트와 플레어 튜닉 등 한층 여유로워진 구조가 눈에 띈다.

이번 컬렉션 작품들은 이탈리아의 정교한 기술의 엄격함과 펜디의 독보적 기술이 초현실적 상황에 적용돼 빛을 발했다.

또 액세서리 컬렉션은 드러냄과 감춤의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과 장식을 활용했다. 자수가 놓여진 실크 베일은 플라워 패턴의 퍼, 아주레 기법이 사용된 코튼 또는 FF로고가 퀼팅된 바게트 백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흩날려 극적인 효과를 줬다. 또 리사이클 PVC로 짜여진 장바구니, 신축성 있는 격자무늬 토트, 피크닉 바구니와 캔버스 소재의 트래블 백등 실용적이고 가벼운 다양한 우븐제품도 소개됐다.

‘핸드 인 핸드’ 바게트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전역의 로컬 장인들과 특별한 협업으로 이번 쇼에서 선보였다. 레이저 컷과 아주레 기법을 적용한 에이프런 벨트, 진주와 펜디 주사위 한 쌍이 달린 체인 드롭 이어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