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미래를 준비 못한 여성복, 돌파구는 없나

2021-04-02     나지현 기자

제도권 여성복 시장의 구매율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패션산업의 꽃이라 불리웠던 여성복이 체면치레도 못한지 오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패션마켓트렌드2020’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성복 연간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7.5% 역신장한 2조4538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5조3099억 원이던 것과 비교해 보면 현저히 줄어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여성복 시장은 전년에서 또 10.1% 역신장한 2조2060억 원을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통 여성복군 주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정장수트, 코트, 자켓, 원피스 등 단가 높은 아이템들의 판매부진이 원인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많이 만들지도 않았는데 그마저도 팔리지 않은 재고가 넘치니 업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재고에 대한 부담과 경영 악화를 대비해 초두 수량을 줄이고 반응 생산비중을 높여 판매율 올리기에 전력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매출 규모가 1000억 원대가 넘는 브랜드조차 수익을 포기하고 반응 생산으로 전환하는 태세다. 

한 여성복 전문기업 생산 부장은 “대련 현지에서도 국내 여성복 기업 물량이 현저히 줄고 있다고 토로할 정도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연간 10만 장 생산하던 곳이 현재는 5만장 수준이니 외형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시장의 부상과 공급이 넘치는 수많은 채널 등 환경 탓만 하기에 디자인과 차별성을 요구하는 패션소비자 욕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성토의 목소리도 높다. 여성복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