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시니어모델 앞세워 MZ세대와 소통

대기업 패션브랜드부터 대학 졸업쇼, 플랫폼까지 ​​​​​​​동덕여대, 졸업쇼에 최초 시니어파트 구성 LF, ‘닥스’ 아저씨즈 이정우와 온라인 화보 지그재그, 윤여정 기용 2030 호감도 최고조

2021-05-10     이영희 기자

최근 패션계가 시니어모델을 매개체로 MZ세대와의 소통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시니어 브랜드여도 반드시 젊은 모델을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 패션계의 불문율이다. 이 가운데 최근 대학의 패션전공 졸업패션쇼에 시니어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LF의 ‘닥스’도 ‘아저씨즈’의 리더 이정우씨와 함께 한 온라인 콘텐츠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경

2030세대가 핵심 고객인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70대의 배우 윤여정씨가 모델로 등장해 사회적 고정관념과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동덕여대 패션디자인과는 오는 26일 비대면으로 송출될 졸업패션쇼 영상에 시니어 모델을 기용한다. 대학교에서는 최초로 지난해부터 시니어 파트를 별도로 구성해 큰 화제가 됐다.

김혜경 교수는 “지금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대학이 시니어를 위한 의상을 제작하고 모델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의의를 밝혔다. 시니어 파트에 기용된 모델은 모두 6명으로 젊은 기성모델에 버금가는 세련미와 워킹 실력을 갖췄다. 총 200명이 넘는 시니어 지원자들이 몰렸고 3차의 오디션을 거쳐 6명이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5월3일 마지막 피팅을 마친 시니어 모델은 “딸 같은 예비 디자이너들이 직접 사이즈를 재고 나만을 위한, 내게 맞는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입혀주니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시니어계의

학생역시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며 의상을 짓고 있다. 한 번도 어머니세대의 패션을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시야를 달리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패션쇼는 양평의 대형(700여평) 갤러리 카페 까포레에서 오는 26일 촬영하고 동시에 동아TV와 연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기획됐다.

동덕여대는 시니어, 레트로와 한국, 조형, 스트릿이라는 4개의 파트로 총 130여벌의 의상을 런웨이에 올린다. 또한 총감독은 최근 국내 최초로 시니어모델을 위한 전문 서적, ‘시니어모델 워킹 바이블’을 펴낸 주윤 교수가 맡아 진행한다. 주윤 교수는 “시니어모델이 패션계 전문 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제대로 대우받는 풍토 조성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F의 ‘닥스’는 시니어모델로 구성된 ‘아저씨즈’의 리더 이정우씨를 모델로 내세운 온라인 콘텐츠를 공개, 젊은 층들과 소통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버지세대인 이정우씨의 패션연출을 통해 선물을 받는 시니어층과 선물을 하려는 자녀들 세대와의 간격을 좁히고 선택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저씨즈’는 시니어계 BTS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2030대가

평균 나이 60대 6명으로 구성된 남성 액티브 시니어 모델 그룹으로 포멀과 캐주얼룩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 세대가 인정할 만한 패션센스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틱톡에 업로드 된 아저씨즈의 인기영상은 조회수 97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몰이 중이다. 리더인 이정우씨는 닥스를 세련되게 입어냄으로써 ‘시니어도 충분히 젊고 개성있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여성패션플랫폼 ‘지그재그’의 호감도는 윤여정씨를 등장시킴으로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30은 물론이고 1020세대까지 지그재그에 대한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통업계는 마케팅기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여정씨의 “네 맘대로 사세요”라는 메시지는 젊은 층들의 가치소비에 대한 자긍심을 터치하는 동시에 암울한 코로나19시대이지만 삶에 용감해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층들이 존경하는 70대 여배우가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영층의 소비를 리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끝나면 또 다른 핵심 소비계층으로 액티브 시니어 층이 급부상할 것이며 이들의 삶과 소비심리를 잘 이해 하는 마케팅이야 말로 불황을 극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