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冬판매 고전 ‘악성재고’ 턴다

할인율 높여 수익만 악화 ‘고심’

2012-01-20     나지현 기자

지난해 지속적인 악재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여성복 업계가 여전히 겨울 판매율 고전으로 고심하고 있다. 1월 15일 현재까지 브랜드별 집계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동기대비 4~5% 빠진 판매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불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

백화점 영 조닝은 전체 판매율이 43~46%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커리어나 엘레강스 조닝은 그보다 더 심각한 37~4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10~15%까지 빠진 수치다.

가두 브랜드들은 금액대비 평균 30~35%의 판매율을 기록해 조기세일에도 불구, 여전히 재고 소진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0년 겨울 판매가 워낙 좋았던 터라 지난해 겨울 물량을 많이 준비해 타격을 입은 업체가 많다”며 “마이너스 신장이 아닌 것만으로도 잘한 장사라고 할 만큼 여성복 경기가 심각하다. 올 상반기 장사까지 놓친다면 위기에 처한 브랜드가 한 둘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균 할인율이 다시 높아지며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꺾다보니 시장 분위기도 많이 흐려졌다”고 밝혔다.

설 연휴가 다소 앞당겨져 의류 지출을 줄이는 분위기라 상권 내 분위기도 많이 한산하다. 제천에서 여성복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올 겨울은 매장 운영 10여년 이례 최악의 실적이다. 입점 고객 수 자체가 줄어 고정고객 위주 고단가 상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것도 역부족이다”며 “판매 직원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인건비는 올라가고 있어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도 물가 상승과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불황 여파 등으로 여전히 호재가 많지 않아 업체들이 투자 경영보다 내실과 효율위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곳이 많다. 겨울 판매가 길어진다해도 그만큼 봄 신상에 대한 정상 판매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판단 하에 물량을 축소 또는 전년과 보합 수준으로 준비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중견기업들은 생산 소싱 부문에 대한 투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원가 절감과 직소싱을 강화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