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신상보다 할인 冬제품에 눈길

여성복, 정상판매율 감소 우려 심화

2012-04-03     나지현 기자

불경기와 유독 변덕스러웠던 날씨 탓에 지난 겨울 장사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 주요 브랜드들은 지난 2월 마감까지의 겨울 판매 현황에서 할인율은 올라가고 판매율은 떨어진 수치를 기록,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로드샵 브랜드들은 겨울 판매에 대한 기존 할인율이 전년보다 6~12%까지 올라간 39~52%를 기록했으며, 금액대비 판매율은 3~11% 떨어진 60~69%의 수치를 통해 재고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가중된 것을 증명했다.

특히 동절기 헤비 아우터 판매가 한 해의 목표 매출액 달성을 좌우 할만큼 비중이 큰 패션업체들이 객단가가 큰 퍼나 패딩 등의 특종, 코트류의 정상 판매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종이나 밍크 등의 물량을 전년보다 늘려 잡은 브랜드들은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겨울 제품 소진에 급급해 할인율을 높이거나 조기 세일에 들어가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백화점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액 대비 판매율이 70%대를 기록해 로드샵보다는 안정적인 판매율을 보였으나 정기세일 외에도 브랜드데이 등을 통한 잦은 가격할인 시행으로 할인율이 5~10%까지 높아져 평균 30%대의 할인율을 기록한 브랜드들이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봄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2월 매출에 기여한 상품들은 정작 가격 할인폭이 큰 동절기 아이템이었다”며 “할인율이 자꾸 높아지다보니 고객들이 정상 제품에 대해서도 무리한 할인을 요구하거나 세일까지 구매를 미루는 등 정상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악순환이 계속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