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S/S 서울컬렉션 결산

2007-10-29     한국섬유신문

전업계가 합심해 공들인 행사 대단원
"내년엔 진정한 업-그레이드 기대”

“누구를 위한 컬렉션인가?”
이번 컬렉션은 국내외 바이어의 집결이 수적으로‘성공적’인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남성복 분리 패션쇼 첫날, 빅 3 백화점 국내바이어의 참관도도 높았고 지난주 초반부터는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도 컸다.
컬렉션의 주요 목적인‘실질 오더 수주의장’을 실현하기 위해선 국내외 바이어에 대한 편의가 최우선이다. 그 다음이 국내 외 홍보마케팅일 것이다.
바이어가 패션쇼 직전 자리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심지어는 VIP 앞좌석을‘연예인’지정석으로, 그 뒷줄을‘매니저’석으로 미리 잡아두고 앉지 못하게 하는‘황당한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패션쇼 직전 불이 꺼지고 나면 공석으로 남는 자리도 허다했다.

뿐만 아니라 진행측에서 담당자들이 자신의 소지품으로 몇좌석을 잡아두고 행사직전까지 바이어나 프레스를 앉지 못하게 세워두는 등“이 행사의 개최 의미를 진정 알고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였다.

행사진행‘미숙’두드러져
첫날과 둘째날, 패션쇼 진행이 30분 정도 지나는 것은‘애교’로 인식될 지경이었다.
15분 이내에 시작되는 건‘준수’한 편.줄을 지어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패션쇼 한편을 보기 위해 한 시간 이상 서서 지체하는 건 기본이 되었고 22일부터 마지막날까지‘기다림’은 미학이 됐다.
예정된 패션쇼 시간이 지나서까지 밖에선 줄서서 기다리고, 안에선 그때까지‘리허설(?)’하는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입장시 진행요원들의 ‘짜증섞인 목소리와 표정’은 보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급조된 디자이너 작품 많아

SFAA불참에 따라 떠돌던 우려를 불식시키고 남성복디자이너와 NWS, KFDA,개별디자이너그룹들이 훌륭한 작품들을열심히 준비해 무대에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디자이너들의 작품성에 대한 혹평과 완성도 미흡이라는 지적은 어쩔수 없이 따라붙었다. ‘급조’내지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초청 바이어 선정기준 설왕설래

몇몇 해외 바이어의 경우‘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할 수준이었다. 이왕 초청됐으니‘놀러오는 셈’치고 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는가 하면 디자이너샵을 방문해 며칠을 뒤집어 놓고 십분의 일 가격을 제시하는 등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으로‘요주의 인물’물망에 올라있다고. 그들이 다시 초청돼 전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중견디자이너들의 맘이 몹시 불편해 보였다.

양보의 미덕과 내년을 기대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일정을 고려해 KFDA의 정훈종씨가 그룹과는 별개로 순서를 서슴없이 교체해 주는‘양보의 미덕’을 보여 화제. “한사람의 유명디자이너라도 패션쇼를 꼭 진행하도록 서로 도와야한다”는 KFDA측의 배려는 이번 SFAA불참과는 반대현상으로 귀감이 됐다.
08S/S 서울컬렉션은‘공을 들인 행사’로 서울시 에서 적극 지원했고 전업계가 합심해 관심을 보였다. 많은 변화를 준 만큼‘미숙함’이 두드러졌지만 다음시즌엔 반드시 수정 보완해‘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참관자들은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yhlee@ktnews.com

양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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