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신문

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2018년 12월 19일 (수)

데일리뉴스

전체뉴스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전체뉴스보기

    [Hot People] 이명수디자인랩 이명수 대표 -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관심 한 몸에”

    • ‘자일백’ 해외유통 러브콜 이어져
      IT와 패션접목 상용화로 큰 파장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 등 해외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한 이명수디자인랩의 ‘자일백(SEIL bag)’이 내년 3월경 판매가 실현된다. 이 제품은 자전거 운전자가 무선기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백팩의 LED에 다양한 기호를 표시해 진행 방향과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초도 생산량은 50개 내외로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IT와 패션업계에 주목할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특허를 출원해 양산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가능성을 알아본 해외유통의 문의와 오더가 계속 이어졌다. 이명수 대표가 IT와 패션을 접목한 아이디어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 상용화를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 아직 ‘자일 백’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제품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자일백은 자전거 운전자를 위한 ‘휴대용 방향 지시등’으로, 무선 컨트롤러와 LED단말기가 부착된 백팩으로 구성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T와 패션을 접목한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 제품이다.

      가방 전면에 LED 표시등을 내장해 자전거 이동 방향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이모티콘을 가방 전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0에서 위너 디자인 콘셉트 상, 2013 IF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다. 퓨쳐로텍스타일(Futurotextiles), CES 2011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서도 자일 백을 알려왔다.

      자금 확보와 양산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국내외에서 제품에 대한 문의와 오더가 계속 들어왔다. 한 이스라엘 업체는 매번 우리가 “내년에 나올 것”이라는 답장만 전했음에도 몇 시즌이나 관심을 갖고 오더를 보내고 있다. 드디어 내년 2~3월에 판매 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는데, 초도 물량은 50개 정도다.

      - 특허를 출원 및 공개하고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기술과 제품이 그대로 사장될까 걱정스럽지는 않았나.
      개발자인 나는 물론 엔지니어, 가방 디자이너가 함께 밤새워 씨름해 샘플 제품을 완성했다. 하지만 자본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생산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은 중도에 포기할뻔 했었고, 차선으로 대기업에 기술을 판매해 양산하는 동시에 이명수 브랜드를 걸고 별도 생산 및 판매를 할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스튜디오에 방문해 특허증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서 협업을 반려하더라. 특허 받은 기술에 대한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카피하겠다는 협박도 들었는데, 이미 자일백이 국내외 디자인 어워드와 전시를 통해 제품의 오리지널과 아이덴티티를 알렸다고 엄포를 놓았다.

      LG와 코오롱,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정상적인 제의도 있었고 그 중 한 곳과 생산이 본격 추진됐으나 시스템을 갖추는 데만 60억 원 가량 투자가 필요하다고 봐 진행이 중단됐다. 결국 내가 직접 최저 생산비만 5억 가량을 투자해 이제 곧 성과를 볼 수 있게 됐다.

      - 최근에는 자일 백의 아이덴티티와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번 경우 법적 절차를 밟아 해결할 수 있나?
      다른 대기업들이 이메일 등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접촉했는데 2010년 11월경 빈폴 사업부만이 벤더업체를 통해 유선전화로 문의를 했다. 직접 만나 명함을 받아보니 빈폴 가방제품을 기획 및 생산하는 벤더 업체였다. 제품을 달라는 요청에는 응할 수가 없었고 제품 설명서만 제공했는데, 이후 연락이 두절된 채 1년이 지나고 보니 자일 백의 아이덴티티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제품이 출시돼 있었다.

      특허 출원된 건은 1년6개월 후 기술요지를 일반에게 공지하는 제도가 있다. 심사기간이 장기간 걸릴 경우 동일기술에 대해 다수연구자가 중복 투자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만든 제도다. 자일 백에 대해 공개된 내용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기에 도식에 다른 요소를 삽입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빈폴 아웃도어 제품은 압력 센서부가 들어있는 장갑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도의적인 문제다. 아이디어란 것은 최초로 제안한 발상을 인지하는 사람의 느낌으로 판단된다. 빈폴 아웃도어 제품의 홍보 동영상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영상의 플롯이나 구성이 자일백의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아이덴티티가 강한 제품이라서 마케팅 기법도 크게 달라질 수가 없다. 오히려 백팩의 표시등은 정밀함마저 떨어진다. 자일백의 LED 표시등을 줄 모양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방향만 표시하게 했다.

      - 독립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으면서도 생산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많다. 이번 자일 백 상품화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오너 디자이너로서 산업 디자인 업계를 전망한다면?
      개인이 어떻게든 디자인과 생산까지는 도맡아 했어도 이후 유통이나 마케팅까지 할 여력이 없다. 유통도 하나의 전문분야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발로 뛰어야 하는데, 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나면 다음 디자인 생각에 머릿속이 가득하다.

      또한 국내 디자인 관련 각종 트레이드 쇼나 전시를 통해 정당한 B2B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오히려 참가업체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일들이 불거져 나온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산업계는 무형의 기술이나 가치에 비용을 들이는 것에 인색한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마인드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 윈도우 정품을 거의 구입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관련 게시판을 보면 거의 정품을 구입한다는 댓글이 많지 않나. 단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애플이 국내에 정상적으로 보급이 됐고, 정체성과 윤리성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의 마인드에 희망을 건다. 산업계에서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의 값어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섬유 페이스북 한국섬유 트위터

    2015-04-27 22:56:16

    한국섬유신문기자 /김송이 기자 songe@ktnews.com

    Copyright ⓒ 한국섬유신문사 (www.k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