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병신년…섬유패션업계의 뒤안길 - 적자와 절벽의 시대…미래향한 ‘용틀임’ 큰 희망
다사다난 했던 병신년…섬유패션업계의 뒤안길 - 적자와 절벽의 시대…미래향한 ‘용틀임’ 큰 희망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16.1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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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무한 경쟁시대 돌입
12월17일 관세청이 발표한 3차 신규 면세점 티켓은 롯데, 현대, 신세계 유통 빅3에 돌아갔다. 면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운영권을 따기 위해 매달렸다. 이로써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13개다. 유통 빅3가 백화점에 이어 면세점 운영을 놓고 관광객 유치와 면세활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롯데그룹 잠실 월드타워점은 지난 해 잃었던 허가권을 탈환하면서 기사회생 했지만 SK네트웍스는 고용불안 등 악재가 발생해 유통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신규 면세점이 추가되면서 수익성은 악화되고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패션 대기업, 자사 온라인몰 오픈 러시
패션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을 본격화한 한 해 였다. LF의 성공신화를 필두로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세정, 삼성물산 등이 종전보다 진화된 버전으로 공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어 아이잗바바, 시선인터내셔날, 데코앤이 등 여성 전문업체들도 뛰어들었다. 차별화된 서비스부터 O2O 전략 실현까지 디지털 세대를 겨냥해 구매력과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이 화두다.

세그멘테이션 전략 부상
패션시장 공급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패션전문 기업들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기업이 상품을 제조, 판매하고자 할 때 시장 전체에 그 수요가 꼭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어떤 특정 층에 잠재 고객 그룹이 있는가를 분석해 그것을 특화하고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캐시미어 소재, 홀가먼트 니트, 플리츠 소재 등을 내세운 세그멘테이션 전략 또는 이들을 내세운 단독 브랜드들 런칭이 눈길을 끌었다. 의류가 4계절 풀 시즌을 겨냥한 토탈 브랜드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특수성을 띤 소재와 전문성을 내세워 마니아층을 겨냥해 시장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형패션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박차
남성복 중심의 대기업패션사들이 장기 저성장 기조속에서 ‘포트폴리오 재정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2017년에는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패션사들은 ‘선택과 집중’에 따라 시장 흐름에 부합하기 위한 신규 런칭 혹은 경쟁력 강화 차원의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 한다. 반면 선발 패션 대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엠비오, 라베노바의 전개중단, 로가디스, 빈폴의 라인을 통합한다는 발표가 나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지난 5월 롯데홈쇼핑에 내란 ‘프라임타임 6개월 업무정지’ 행정 처분으로 패션 중소협력업체들은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20년 홈쇼핑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홈쇼핑 업계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으로 비난이 컸다. 업무정지 기간 매출 예상 취급액(5000억원) 중 롯데홈쇼핑이 갖는 평균 수수료를 빼고 3575억원이 협력업체 피해액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홈쇼핑 협력사들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행정 소송을 접수했다. 지난 9월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방송 송출 중단 위기는 피했다. 그러나 본안소송이 남아있어 결과에 따라 업계 피해의 불씨가 남게 됐다.

빗장 열어 젖힌 ‘이란’ 섬유시장
우리나라 섬유류 수출 회생을 위해 중동시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한 해였다. 특히 서방 세계의 對이란 제재가 1월17일부로 해제됨에 따라 섬유류 수출 유망국가로 급부상했다. 포문은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 열었다. 섬수조는 3월 ‘對중동지역 섬유수출 확대 방안 간담회’ 개최에 이어 과당 경쟁 방지를 골자로 하는 주요 5개사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충격의 ‘브렉시트’
영국 국민은 6월23일 투표를 통해 영국이 EU 단일 경제권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렸다. 세계자유무역 질서를 위협하는 반세계화 흐름이라는 면에서 글로벌 경제는 충격을 받았다. 한국과 영국의 섬유류 교역은 최근 3년간 1.6~1.9억불 규모로 적지 않지만 양국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브랙시트(Brexit)’라는 단일 사건 보다는 이로 인한 환율 효과와 EU 전체 시장에 미치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더 주목 받았다. 반세계화 흐름은 연말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으로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한류대표브랜드협의회’ 출범
섬유패션산업이 화장품, 식품, 프랜차이즈 등 이업종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관련 4개 산업별 단체의 사무국 역할을 맡아 사업의 초석을 놓는다. 당장 내년 하반기 중국 우한의 K-라이프스타일 복합쇼핑몰에 진출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자금과 맨파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기업들이 힘을 모아 해외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오뚜기, 패션업계와 상생 다짐
식품기업 오뚜기는 옷을 빗대 자사 라면 판촉을 강조하는 광고를 올려 물의를 빚었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진짬뽕 사먹지”라는 광고 카피가 화근이었다. 정치 사회적 불안이 불황의 골을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업계는 신중치 못한 오뚜기의 광고 카피를 성토하고 상품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본지가 12월5일자 신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오뚜기는 12월10일부터 카피를 바꿔 광고를 내보냈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그래도 난 진짬뽕 사먹지”로 바뀌어 전파를 탔다. 업계는 이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 사회 추세가 반영된 사례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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