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라 - 돋보이는 신선함과 역발상의 믹스매치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라 - 돋보이는 신선함과 역발상의 믹스매치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7.02.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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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감성 앞세워 막힌 시장 뚫는다

마법의 주문을 걸어야할 때다. 국내외 경기의 불안요소가 너무 높은 요즘이다. 모처럼 지속되고 있는 강추위가 반갑지만 소비 위축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12월은 소비자심리지수가 94.2포인트로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연말 특수가 무색할 만큼 소비가 냉랭했다. 1월 또한 전년보다 영업일수가 빠지면서 역신장을 기록한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 급격한 채널 변화와 요동치는 패션 시장 내에서 기회 요인은 분명 존재한다.

소비 시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정보와 구매채널의 홍수 속에서 고객들의 선택지는 물론 까다롭다. 하지만 시선을 강타할 쿨 한 에너지와 재기발랄함, 고객의 마음을 훔칠 유니크한 감성으로 무장한 신예들이 한국패션시장의 미래를 밝힌다. 그들은 많은 대중들을 상대하기보다 명확한 타겟층을 설정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원 아이템 또는 특화 집중전략으로 취향저격, 마니아 감성을 겨냥한다. 스마트한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할 신선함과 역발상으로 주목받는 한 층 진보된 브랜드들을 주목하자.

스트리트 브랜드의 신화 ‘앤더슨벨’…성공 법칙은?
지난해 무신사, W컨셉 등 유명 온라인 몰에서 가장 회자됐던 브랜드는 단연. 스튜어트의 앤더슨벨이었다. 지난 2014년 12월 런칭 해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트리트와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 회사 최정희 상무는 “런칭부터 해외 마켓을 염두하고 상품을 만들었다. 한국 옷이 별로란 소리를 듣지 말자는 각오 하나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육성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앤더슨벨은 퀄리티 높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 선택에서부터 남달랐다. 국내 가장 큰 방모회사인 아즈텍WB에서 원단을 짜고 삼성물산과 같은 생산 공장에서 봉제하며 본연의 컬러감을 살리기 위해 선염 공정으로 명품 못지않은 제조 과정을 고집했다. 이처럼 까다롭고 퀄리티 높은 품질을 고수하기 위해 신생 브랜드로서는 대물량 기획의 모험을 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스타일은 많이 벌리기보다 압축된 앤더슨벨만의 최적의 스타일을 제안해 구매 집중도를 높였다.

브랜딩 또한 새롭다.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과 그것을 토대로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앤더슨벨의 브랜드 화보는 영화 한편을 보는 듯 매우 감성적이며 서정적이다. 단순히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옷을 보여주는 화보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부여했다. 세계 탑모델과 스텝들을 통해 최상의 비주얼을 보여준다. 감성시대의 소비자 마케팅은 대박을 터트리는 원동력이 됐다.

최 상무는 “요즘 잘 만드는 옷은 너무 많다.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없는 온라인 시장은 철저히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와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다. 첫째는 상품 본질을 중시하고 그 다음으로 우리만의 감성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철저히 이커머스적 접근으로 생존 방식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고객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에 테스트 오더로 3억 원의 수출 물꼬를 트고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입점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스튜어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직한 원단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스튜어트 패브릭이라는 별도 원단 사업도 시작한다.

더틴트· 티티, 튀지 않아도 희소성 빼어나고 신선하다
디자이너 감성 여성복 ‘더 틴트’는 하이엔드 감성을 바탕으로 패턴과 소재로 승부하는 브랜드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유니크한 디테일과 핏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런칭 해 가로수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4월에는 2호 판교점을 오픈했다.

더 틴트는 활동하는 여성을 위한 고급 소재로 입기 쉬운 옷을 만들자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의상을 제작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감성에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춘 ‘옷다운 옷’을 선보인다. 또한 과하지 않은 여성스러움, 화려하지 않지만 우아한 여성을 만들어 주는 디자인으로 상품 변별력을 내세운다. 튀지 않아도 희소성을 갖추고, 모던하고 베이직하지만 특별함을 갖춘, 지적이면서도 철학이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부터는 상품 세그멘테이션 전략을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핸드메이드, 실크, 우븐 에디션을 통해 각 라인별 전문성을 높이고 완성도와 퀄리티를 대폭 높였다. 핸드메이드 에디션은 호주산어린양에서 추출한 90% 울이중지 고퀄리티 소재를 선택, 한 땀 한 땀 직접 손으로 꿰매서 제작하는 핸드메이드 공법의 본질에 집중했다. 아이템 하나하나 가치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어려운 공법이나 특별한 소재로 만들어진 옷이지만 높은 가격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보강했다. 우븐 에디션에서는 더 틴트만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라인으로 다양한 공법과 소재의 융합을 추구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였다. 리본 디테일의 항공점퍼, 모던하고 도시적인 캉캉 레이어드 드레스, 변형 트렌치, 오프숄더 새틴 블루종 등 익숙한 듯 하지만 더 틴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뉴어(NEWER) 디자인을 선보였다.

실크에디션은 고급스러운 광택과 부드러운 촉감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섬유 본연의 특성을 살려 품격과 가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실크의 특성상 세탁이 쉽지 않아 데일리 아이템은 아니지만 인간의 피부와 신체에 친밀한 조화를 이루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 특별한 장소나 모임을 위한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더 틴트의 세컨 레이블 티티(TT)를 새롭게 런칭한다. 문화와 예술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경쾌한 센서티브 네오 캐주얼 브랜드다. 다양한 경험과 공간에서도 개성을 중시하고 좀 더 특별하게 인정받고 싶은 영 마인드 패션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성복이다.

이 회사 안은선 대표는 “올해로 더틴트가 5년차를 맞아 한층 성숙하게 성장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도전을 통해 요즘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통쾌한 브랜드 티티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젊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위한 웹매거진도 준비 중이다. 자존감이 높아진 최근 세대 한명 한명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신선한 감성과 예상치 못한 룩킹의 여성복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랭앤루, 뻔하지 않은 펀(Fun)한 여성복 취향 저격
‘랭앤루’는 변혜정, 박민선 실장의 영문 이름에서 유래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다. 패기 넘치고 재기발랄한 이 브랜드는 어느덧 런칭 5년차를 맞아 노련하고 전문성 높은 브랜드로 여성복 시장에 안착했다.

동양적인 모티브에서 얻은 아름다움과 고감각의 현대적인 여성복으로 랭앤루의 옷들은 매우 에너제틱하고 유쾌하다. 감각지수 충만한 최근 여성들의 소구력 높은 옷으로 특별함을 드러내고 싶은 여성들의 취향 저격 브랜드다.

톡톡 튀는 컬러감과 과감한 실루엣의 존재감 있는 디자인으로 시그니처 아이템인 자체개발 프린트의 저지 랩 원피스는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수혈하기 위해 매 시즌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한다. 딸기우유코트, 스노우캔디코트, 판다코트, 반반 컬러블록의 하프하프 원피스, 봉봉백, 러브백, 쿠키백 등 그녀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아이코닉한 아이템명과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올 겨울에는 랩 원피스와 찰떡궁합인 다채로운 에코퍼 아이템들을 대거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선한 디자인과 에코퍼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과감한 패턴과 색상, 프레시한 디테일을 가미했다. 기존 뻣뻣한 질감과 털 빠짐을 보완해 리얼 퍼 못지않은 풍성하고 부드러운 질감과 고품질로 판매고를 올렸다. 이렇듯 랭앤루는 소재에 강점을 둔 원 아이템에 집중, 특화 아이템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녀들은 욕심쟁이다. 지난해 신사동 본사 근처에 랭앤루 전용 쇼룸을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노린다. 그동안 중단기 팝업 매장으로 고객들을 만나 아쉬움이 많았던 열렬한 마니아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올해에는 정규 매장 오픈에도 속력을 낸다. 신세계 대구점과 부산센텀시티, 현대무역점에 단독 매장 입점을 확정했다. 오는 2월9일 갤러리아 면세점에도 입점한다.

변혜정, 박민선 실장은 “자체 패턴 개발을 활용한 키즈, 비치웨어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을 시도하며 원 아이템, 히트 상품 개발을 위한 랭앤루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밝혔다.

맨4050, 감각 있는 4050 꽃 중년 남성들 찾아
아저씨, 아재패션으로 대변되는 과거 4050세대들과 달리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젊은 감각의 중년 남성들을 위한 쇼핑몰이 오픈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맞춤형 제품과 스타일링까지 가능한 온라인 스타일 샵 맨4050이다. 기존 젊은층을 겨냥하는 온라인 쇼핑몰 위주에서 30대 젊은 훈남 대표가 역발상의 아이디어를 통해 틈새를 발견해 탄생했다.

이 회사 허준 대표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모바일 생활화가 전 연령을 불문하고 확대되면서 4050세대들도 온라인 쇼핑 구매 지수가 점차 높아짐에 주목했다. 기존 천편일률적인 올드한 브랜드를 거부하는 소비층을 겨냥해 한층 젊은 패턴과 디자인, 다채로운 컬러웨어의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런칭한 맨4050은 차별화된 소재선택과 체형을 고려해 슬림하게 보일 수 있는 실루엣과 패턴 그리고 중후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독자적인 컨셉을 주무기로 한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중년 타겟 공략 쇼핑몰인 만큼 아재들의 뜨거운 호응을 보이며 매달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4050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젊은 스타일링을 제안하기 위해 ‘내가 입어도 어울릴까?’라는 괴리감을 타파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신선하다. ‘내가 입어도 멋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젊고 몸매가 좋은 전문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매달 맨4050 고객 중 모델을 선발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객 접점을 높이고 있다.

맨4050은 중저가 위주의 가격 제품군이 주를 이루며 별도의 프리미엄 블랙라벨을 통해 좀 더 고급스럽고 희소성 있는 상품군도 선보여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 1:1 맞춤 상담 및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양한 컬러웨어의 이중 터틀넥은 11종의 컬러와 암홀을 줄이고 라인감을 살려 투박스러움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따뜻한 이중지 사용으로 보온성을 높이면서도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성까지 갖춰 맨4050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하운드 투스 기모 터틀넥도 특별한 소재감과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올해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허 대표는 “해외여행 구매 경험이 늘고 옷에 대한 지식이 많은 하이엔드 감성을 가진 고감각 중년들을 겨냥한 어포더블 남성복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친근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모니터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최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인간적인 프렌드십을 맺는 쇼핑몰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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