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첫 왕훙 마케팅…얼어붙은 中패션시장 뚫을까
동대문 첫 왕훙 마케팅…얼어붙은 中패션시장 뚫을까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7.05.0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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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스, 1시간 반 동안 200만뷰 넘기며 대박
민간 차원 한중 소비자 화해 무드 전략 주목

사드(THAAD) 반한(反韓) 영향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동대문 패션몰들이 ‘왕훙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이들 상가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광고나 판촉 행사 같은 직접 마케팅 보다는 문화, 라이프스타일 코드의 소프트 마케팅을 강화해 얼어붙은 중국 시장을 녹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단순 상품 판매에서 나아가 문화가 결합된 소비 형태를 제시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연휴가 한창인 지난달 30일 일요일 저녁 9시, 유어스 상가 3층 여성복 매장 ‘에일에이트(ALATE)’ 앞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들었다.

중국 이즈보의 4월말 한 주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왕훙 스타 ‘동설’이 유어스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자 이곳을 방문한 중국 바이어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이 장면을 구경하려고 발길을 멈춘 것이다.

동설은 이날 아프리카TV VJ와 함께 유어스 6개 점포를 돌며 각자 구매한 옷을 서로에게 선물하며 우정을 다지는 컨셉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동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152만명, 개인방송 플랫폼 이즈보에 15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A급 왕훙 스타. 이를 바탕으로 현지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날 이벤트를 진행한 인터내셔널엠(Int’l M) 고신재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서 진행하는 왕훙 마케팅을 상업적인 홍보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어 고심했다”며 “사드 문제로 격앙된 한중 국민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차원에서 서로 ‘친구가 되자’는 스토리 라인을 입혔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총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 방송이 중국 이즈보와 아프리카TV에 동시 노출되자 실시간 시청자 숫자는 20만명에 달했고 웹 페이지 뷰는 200만 건을 넘어섰다. 단순 상업적 홍보에서 나아가 스타일링을 통해 친구가 되고 문화를 교류한다는 컨셉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유어스는 “한류의 한 축을 이어가던 동대문 도매 패션상권도 이번 사드 열풍을 피하지 못했다. 각 상가들이 저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세우는 가운데 유어스가 (도매상권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왕훙 마케팅을 진행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어스는 이번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5월 중에는 2차 왕훙 마케팅 이벤트를 열어 중국 본토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에 유학 온 20만여명의 중국 유학생까지 끌어안을 계획이다. 민간 차원에서 양 국민간 화해 무드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패션의류 시장 공략을 위한 왕훙 마케팅은 도매에서 나아가 소매권으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DDP 건너편 소매상권의 A상가는 조만간 영향력이 큰 중국 왕훙을 초청해 대규모 마케팅 이벤트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 해 유명세에만 의존하다 실패를 거듭했던 타 사례를 벤치마킹 해 한중 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 마케팅을 준비하고 상인들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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