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피컴 박수철 대표 - ‘상표권 블랙홀’된 중국 “대응 늦을시 시장진입 원천봉쇄”
에프피컴 박수철 대표 - ‘상표권 블랙홀’된 중국 “대응 늦을시 시장진입 원천봉쇄”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7.11.24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까지 순수 패션·잡화 출원 55만건…전세계 합친 것보다 많아
“상표권은 브랜드 가치 향상 첫 번째 관문, 전략적 접근 요구돼”

(주)에프피컴, 시시브랜드(CCBrand)는 드물게 보는 해외 상표 출원·등록 및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 업이다. 2015년 법인 설립 후 허가제로 운영되는 중국 공상국의 까다로운 상표 출원·등록 기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외자법인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한국에서도 중국 공상국 라이선스를 받은 곳은 지금까지 한 곳도 없다. 작년에는 한국특허정보원이 선정하는 최우수 스타트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사 박수철 대표는 “사드(THAAD) 보복 완화로 국내 패션업체들은 對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고 말한다. 그가 지목하는 첫 번째 장벽은 현지 상표권 출원 및 등록에서 시작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중국의 상표권 시장은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나.
“중국은 올해 1~10월 중 순수 패션 및 잡화 부문에서만 총 55만2900여건의 상표가 출원됐다.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9월부터 하루 평균 약 2만7000여건이 출원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세계 국가를 다 합친 것 보다 많은 숫자다. 중국이 이른바 ‘상표의 블랙홀’이 된 것이다.

중국 상표권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2018년 중순 쯤이면 상표 출원이 일 3만5000여건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거나 인지하기 좋은 이름은 중국에서 대부분 선점을 해 버렸다. 한국 패션기업의 중국 상표 출원·등록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브랜드 도용은 또 다른 이야기다. 더 늦으면 아예 상표권 등록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출원된 순수 패션·잡화 상표는 1만460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제품 질이 아닌 상표권이 그렇게 중요할까.
“중국 중산층은 해외 유명 브랜드로 미국 및 유럽 브랜드를 선호한다. 11월 11일 사상 최대 매출을 일으킨 광군제를 보자. 대부분 상위권 품목이 이들 국가 브랜드 제품이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 노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광군제에서 중국인들이 미국 유럽 브랜드에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상표권은 브랜드 가치와 이어지는 첫 번째 관문이다. 국내 패션업계에도 생산·판매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 권리 및 보호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상표권 등록이 일종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중국의 대표적 C2C, B2C 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2016년부터 상표권을 보유한 상품에 한해 신규 ID를 내주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온라인 시장에 직진출할 수 있는 장벽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내년부터는 출원비용이 올라가 한국기업의 중국상표 등록은 더욱 어려워진다. 비용부담으로 중국 상표출원을 고민하는 시간만큼 권리획득이 지연돼 성공적인 시장진출의 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서 상표권을 출원·등록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비용과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난관이다. 국내에서 상표 출원 대행을 맡기면 비용 부담이 크다. 국내 변리사들도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보기 때문에 여러 단계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중국에서 상표권 출원하는 기업들을 보면 10곳 중 2곳 정도만 양호하게 일이 진행된다. 나머지는 각종 문제가 발생해 등록이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국을 예전과 같은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현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