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성기학 회장, 최저임금 겨냥 작심발언 쏟아냈다
섬산련 성기학 회장, 최저임금 겨냥 작심발언 쏟아냈다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9.01.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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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쌓아온 찬란한 섬유기술 무너질 위기 상황 지적
"임금 필요한 사람은 직장 없어져 최저임금 혜택 못 받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성기학 회장이 최근 어려워지는 경제상황과 관련,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성 회장은 지난 15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2019 섬유패션 신년인사회'에서 평소와는 다른 강한 어조로 현 경제문제를 지적하고 아울러 섬유패션 전 업계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자고 당부했다.

성 회장은 "(현 상황이) 일은 두 배로 하고 공은(결과는) 절반 밖에 안 된다"며 "이대로 가면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찬란히 쌓아온 섬유 기술과 지적재산권 등이 일시에 무너지게 된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치열한 노력으로 개발한 우수한 국산 섬유소재 기술이 유실되고 막대한 해외투자로 완성한 글로벌 섬유 공급망 사슬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성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해 강도 높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섬유 종사자로서 보면 미국 일본보다 생산성은 20~30% 떨어지는데 임금은 더 높다. 실질적으로 거기에 따른 제재나 제약은 더 많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노동자들은 사실상 임금 올려준 혜택을 못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대다수 섬유패션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못 이기고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성 회장은 "사업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워 사장과 부인, 가족들이 몸소 공장에 나와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며 "임금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은 직장이 없어져 (최저임금) 혜택을 못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차원의 진일보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어려움을 간결하게 잘 정리해서 (정부와 국회) 당국자들에게 우리 의견을 전달하도록 하자"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업계도)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사회를 분열시키는 전투적 투쟁으로는 현재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성 회장은 이날 눈에 띄게 이전과 다른 강한 어조와 단어를 동원했다. 또 한국 섬유패션산업을 이끌어가는 섬산련 회장으로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는 '송구스럽다' '황공하다' '무력감이 든다' 같은 단어들을 수 차례 반복할 만큼 고뇌하는 모습이었다.

15일 열린 섬유패션 신년인사회에는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홍일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회 위원장, 홍의락 간사를 비롯 단체장, 업계 CEO 및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강경성 국장은 축사에서 "업계 계신 분들 만나 말씀 들어보면 무척 어려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공감되는 말씀이 많았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현장이 정부와 국회 힘을 얻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일표 의원은 "국내 제도 환경이 기업 사기를 꺾고 어려움을 줘 대단히 안타깝다"며 "기업인에게 편하고 유익한 결과가 되도록 국회가 노력했어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을 섬유산업과 연결시켜 새로운 차원의 섬유를 만들어 내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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