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PA의 반격…국내 시장판도 뒤집는다
토종 SPA의 반격…국내 시장판도 뒤집는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9.12.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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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탑텐 시장 점유율 50% 육박…유니클로 아성 흔들
젊은층 기능성 발열내의 시장에서 두드러진 판도 변화
일본상품 불매 운동으로 유니클로 타격
스파오·탑텐 시장 치고 나가며 점유율 확대

국내 SPA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자라와 함께 부동의 강자로 군림하던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 사이 토종 브랜드들이 시장을 치고 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유니클로의 발열내의 히트텍 대항마로 나선 한국 SPA 브랜드들이 잇따라 기능성 발열내의를 출시하면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본상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유니클로는 발열내의를 포함한 10월 매출 점유율이 국내 SPA 2사(탑텐 스파오)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국회의원실이 지난 1일 공개한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10월 매출’ 분석에 따르면 국내 SPA 3사(유니클로·스파오·탑텐) 중 유니클로 매출 비중은 전년 동월 80%에서 53%로 급락했다. 작년 10월 59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196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 SPA인 신성통상 ‘탑텐’과 이랜드 ‘스파오’ 점유율은 2배 이상 올라갔다.

이 같은 추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유니클로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11월 히트텍 무료증정 이벤트까지 열었지만 20일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63.5% 감소했다. 스파오와 탑텐은 각각 13.6%, 128.3%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이례적으로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합작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 실적을 제외하기도 했다.

시장판도 변화는 발열내의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파오와 탑텐은 유니클로와 비슷한 가격 및 트렌드를 갖추며 지속적으로 발열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탑텐의 발열내의 ‘온에어’는 전년대비 5배 많은 500만장을 생산했다.

오프라인 매장 구매 소비자에게 온에어 20만장을 선착순 증정하는 등 강력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동원했다. 스파오 역시 발열내의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2.5배 늘렸다.

발열내의는 작년까지 히트텍이 한국시장을 장악했다. 내복에서 나아가 겉옷처럼 멋있고 따뜻하다는 공격적 마케팅이 적중했다. 1~2만원대 가격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올해 국내 업체들이 젊은 취향에 맞는 신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10년 전부터 발열내의를 출시했지만 5060이 입는 빨간 내복 이미지가 강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발열내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젊은층 니즈에 맞는 가격과 디자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1030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흡습발열 내의를 출시한 BYC의 경우 10년만에 업그레이드한 2019형 보디히트를 내 놓으면서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0% 올랐다. BYC 직영점의 최근 3개월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1.7% 증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10여년전 출시한 비비안 내복은 9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쌍방울의 트라이 ‘히트업’은 지난 8월 사전주문 행사에서 준비한 물량 3만벌을 단 사흘만에 완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에서 트라이 히트업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전했다.

BYC 관계자는 “젊은층이 국내 소재도 우수하다며 발열내의를 많이 찾고 있다. 전에는 4050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반면 전체 시장은 늘어나지 않고 유니클로 매출만 줄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유니클로 스파오 탑텐 3사 매출은 작년 10월 74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8억원으로 50% 가까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열내의 시장의 경우는 유니클로가 예전의 시장 지위를 되찾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국내 내의업체 뿐만 아니라 타 업종 기업들이 기능성 내의를 속속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전문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10월 효성티앤씨와 손잡고 ‘마이히트’로 발열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출시 한 달 만에 5만장이 팔려 나가며 기존 업체들 아성을 위협했다. 특히 효성과 콜라보 내용이 알려진 11월 20일에는 하루 동안 1만장 이상 팔릴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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