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15] ‘신종 코로나’로 전 인류가 휘청인다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15] ‘신종 코로나’로 전 인류가 휘청인다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20.02.07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로 대종상 영화제 연기
중국 하늘길도 40% 가량 닫혀
우한 총영사관 및 현지 한인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우한에 남은 교민 의사, 진료소 운영키로
막연한 공포 이겨내고 힘 모아야 할 때

제 56회 대종상 영화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됐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과 아티스트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영화제를 연기한 것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도 40% 가량 닫히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지 두 달 정도만에 누적 사망자가 560명을 넘어서면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고 국내 우려의 목소리는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까지 전면에 나서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고 모든 물자를 ‘신종 코로나’ 예방 통제에 쏟아 붓고 있지만 확산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온 나라가 움츠려 있고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뉴스를 통해서 따뜻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총영사관 이광호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특히 정 영사는 3월이 임기 만료 예정이지만 상황이 끝날 때까지 연장근무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한다.

어쩌면 국가 공무원의 미담처럼 들리지만 개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그의 선택이 고맙고 안타깝다. 또한 후베이성 한인회는 한국인 의사가 남아 있는 우리 교민들이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 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뉴스를 통해서 들려오는 미담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아직도 살 만한 세상임을 알려주지만 당사자에겐 참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세상이 차갑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다. 일부 공무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아직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반면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전세기 탑승은 조종사와 승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자원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러한 시국에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선거 사무소 개소식 연기가 줄 잇는 가운데 하루라도 빨리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 신인들은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컨트롤타워를 맡은 정부·여당의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서 있고 정쟁 격화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근본적 문제는 막연한 공포보다 소비심리 위축이다. 내수가 불황인데 ‘신종 코로나’까지 겹쳐 경제가 휘청대고 있다. 명절 연휴가 끝난 동대문 패션의류 도매상가들은 첫 영업을 시작한 당일 일대 상권에는 인적이 끊겼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날 개시조차 못한 매장들이 수두룩했다. 외국인들의 관광명소인 명동 패션잡화 매장들은 설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중국 비즈니스 의존도가 높은 섬유패션업종 또한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1월 섬유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2.2% 하락한 9억9800만 달러인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째 연속 하락세다.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아세안은 10.5%가 줄었다. 중국(-33.0%), EU(-20.7%), 미국(-9.2%) 지역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섬유류 수출 단가는 작년 1월 kg당 4.75달러에서 4.60달러로 3.1% 하락했다. 5대 유망 소비재인 패션의류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션의류 1월 수출은 1억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명동의 여러 매장 매출이 예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을 허탕 친 업체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지속 될 것에 걱정하고 있다.

확진자 이동 동선으로 공개된 장소는 물론 평소 인파로 붐볐던 유명 관광지와 다중이용시설도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탓에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및 국민 모두가 원칙을 세우고 기본을 지키며 한 곳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