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살아남아야 이긴다. 생존위해 상생의지 모으자!”
[한섬칼럼] “살아남아야 이긴다. 생존위해 상생의지 모으자!”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20.02.2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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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섬유패션기업 ‘패닉’ 상태
맷집만 강하고 면역·지구력 약해진 탓
기업생존과 체질강화 위한 자양분 절실
‘생산·소비’ 中의존도 낮춰 구조개편할 때
1분기는 ‘재난시기’ 제재보단 지원이 필요

“이 상태로 100일을 견뎌낼 패션기업이 있을까?” 코로나19는 쓰나미를 능가하는 재난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흔들고 있다. 2020년 2월 27일 오후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1766명이다. 제이피 모건(J.P Morgan)은 지난 24일 ‘코로나 19에 대한 서울 리서치’에서 한국은 아직 피크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3월 20일 정도가 정점이며 확진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 예측했다.

50일 전후 총 100일 동안은 한국은 코로나19와 그 여파로 곤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과 27일, 외형 200억~500억원 규모의 패션업체 대표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전년대비 매출이 70~90%까지 급감한 가운데 앞으로 6월까지 그 여파가 지속된다면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을 것이란 자가 진단을 내렸다.

이 상태로 가면 5월 정도에 도산할 업체들이 많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으며 자사도 포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A업체는 일시적 무급휴가를, B업체는 직급별로 30%, 50%씩 월급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렇게 밀린 임금은 5~6월에 일시에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전대미문의 재난 앞에 어쩔 수 없이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설득하고 있지만 항의하는 경우도 있어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다. 시민의 지갑도 얇아지고 소비심리 또한 냉각상태다. 매출이 없으니 매장에 보낼 물건도 없고 더구나 생산라인 가동도 멈췄다.

오프라인의 침체대신 온라인 매출이 뛰고 있다는 것도 불과 몇일 전까지. 지금은 옛말처럼 들린다.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내수경기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과 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와 여러 산업 분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며 향후 수개월 동안 내수 경기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앞서 이달 초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영업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발표도 했다. 한국의 다수 산업분야 기업들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진단했는데 이는 수익 대부분을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과거 그 어느때 보다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앞으로 인류에게 닥쳐올 예상치못한 바이러스를 이겨 낼 면역력 강한 건강체질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속에서 100일을 견뎌낼 패션기업이 손꼽힐 정도라는 현실은 참으로 뼈아프다. 업-다운, 미들 스트림, 서울과 섬유패션도시 대구에 이르기까지 불과 한달도 못돼 패닉상태에 빠진 현실이 안타깝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의 기업들은 맷집은 좋으나 지구력과 점프에는 약하다는 말이 있다. 대를 이어 2대 3대로 100년 기업을 약속할 수 없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말은 한국을 떠나는 외국기업들이 이미 수년전 던진 말이다. 보호받고 성장호르몬을 생성하기 위해 자양분은 투입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토양에서는 종사자들도 건강할 수 없다. 코로나 19라는 악재에 직면한 섬유, 패션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성있는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기업은 삶의 터전이다.

삶의 터전이 보존되고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상생이 가능하다. 근로자의 복지만큼이나 지금은 기업의 기초체력과 생존에 집중해야 할 때다. 또한 섬유패션산업계는 가까운 중국에 비중이 높은 섬유, 패션산업의 구조를 조정하고 다변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질개선에 집중해야 할 때다.

중국바이어 의존도가 90%이상인 동대문 에 위치한 섬유, 패션업체들은 최근 기아상태를 체험하고 있다. 정부는 이웃이자 생산국이며 소비국인 중국과 균형과 조율에 초점을 둔 유연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섬유패션기업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재난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예기치 못한 복병이 나타날 수 있다.  어떤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기초체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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