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마스크 기부 강요에 기업만 생고생
[지금 현장에서는…] 마스크 기부 강요에 기업만 생고생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0.05.29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업체는 지자체에 마스크를 납품한다. 이중 절반은 기부하고 절반은 값을 받는 형식이다. 지자체가 해외 자매결연한 곳에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보낸다는 취지다. 좋은 일에 동참하니 기뻐할 일인데 A업체 대표는 울상이다. 

지자체 담당자가 보낸 온 마스크 구입 가격은 원가에도 못 미치게 책정돼 황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마스크에 찍는 로고가 바뀌면서 동판가격은 더 추가 됐다. 수정하면서 원가는 계속 올라갔다. 

그는 “섬유패션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사업상 데미지를 크게 입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한 업체에게 정부나 지자체 담당자가 원가 이하의 계산서를 내밀기에 다시 원가를 책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2달 가까이 걸렸다. 참담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입하는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해 구입 가격을 낮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를 비롯해 면 마스크 등을 구입할 때 시장 가격에 맞게 공정하게 구매해야한다. 시장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 업체 대표들은 원성이 자자했다.

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구입가격이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책정되면 사장들은 봉제 공임을 낮추고 부자재 공임도 줄여야 한다. 그러나 필터 가격은 코로나 이후 4배 이상 올랐다. 근로자와 사업자를 죽이는 일이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업체들이 편법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었다. 소비자 가격의 80~90% 선까지는 주고 정부 및 관공서가 마스크를 구매해야했다.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는데 문제라면 정부가 지원자금을 마스크 구매에 더 사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적 마스크 생산업체가 장당 900~1000원에 공급한다. 마스크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마진이 적게 남든 많이 남든 시장가를 존중해줘야 한다.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 가격은 야드당 300원에서 코로나 이후 2500원까지 껑충 뛰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