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주) 염재승 대표  - “세상에 없는 창작을 시도하세요” 
텀블벅(주) 염재승 대표  - “세상에 없는 창작을 시도하세요”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0.07.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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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차별 없는 창작자들의 놀이터
# 지난해 애니메이션 ‘달빛천사OST’ 앨범제작을 위해 텀블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은 26억 원의 펀딩금액을 모집해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신기록을 기록했다. Z세대들의 니즈를 잘 공략했던 프로젝트다.  

# 12명의 여성 만화가가 모인 여성서사 <여성 주연, 비 로맨스 테마 출판만화 앤솔로지 여명기>는 약 3300명의 후원자가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성공적인 펀딩을 진행했다. 여성 밀레니얼 세대가 4분의3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효시인 텀블벅의 창업자 염재승 대표는 한예종 출신이다. 그러한 배경 때문인지 텀블벅에서는 다소 비상업적이라 일컫는 영화, 문화, 예술 컨텐츠 부문을 경시하지 않는다.

소외될 수 있는 분야도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젠더, 소수자, 페미닌 등의 키워드를 상업적인 영역으로 꺼내올 때 민감할 수 있는 이슈도 텀블벅에서는 성공적인 펀딩을 받기도 했다. 어떠한 주제도 크라우드펀딩 취지에 부합한다면 허들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지지하고 사회적 차별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창작자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와 가치를 드러내고 후원자들은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창작자와 후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주도해가는 MZ세대들의 특성에도 부합한다. 

염재승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문을 두드릴 때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텀블벅은 펀딩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커뮤니티 소통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후원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창작 계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모집한다. 결과는 기대보다 훨씬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도, 못 미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일반 커머스와 달리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창작물을 위한 제작시도에 순수하게 펀딩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텀블벅에서는 아무리 히트를 친 아이템도 앵콜 진행은 하지 않는다. 신제품의 경우만 재펀딩할 수 있다. 

염 대표는 “플러스사이즈를 지향하는 제작자가 다른 포털에서는 뭇매를 맞았지만 텀블벅에서는 지속적으로 펀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는 유저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자리잡다보니 가치와 소신을 지키면서 창작자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텀블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아르코)와 3번째 업무협약을 맺고 자격 허들을 낮춰 더 많은 창작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텀블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아르코)와 3번째 업무협약을 맺고 자격 허들을 낮춰 더 많은 창작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창업자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올바른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커지면서 온라인 오픈마켓이나 일반 전자 상거래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자나 큐레이터들의 장이라기보다 대형 유통사들이 난립하듯 들어오면서 크라우드펀딩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창작자나 후원자 모두에게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리 시장성을 보기위한 선 판매 개념이나 마케팅 툴로 활용하는 변질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자정작용이 필요해 보인다. 

염 대표는 “다소 중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봐야 크라우드펀딩의 특수성이 보장되면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형태는 배제할 수 있다.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단순히 쇼핑이나 소비가 아니다”고 밝혔다. 

창조적 컨텐츠를 지향하는 플랫폼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크라우드펀딩에 적합함과 자정작용을 스스로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전과 제작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의 취지를 살려야 세상에 없던 창작과 시도가 가능하다. 

텀블벅은 자금이 필요하고 진정한 제작자들을 위한 건강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원한다. 가치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선별하고 리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퀄리티를 담당하는 조직도 훨씬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이 반성하고 더 올바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러한 가치가 공유되면서 핸드메이드, 수공예 작가들의 장터 서비스로 태동한 아이디어스가 텀블벅을 인수했다. 텀블벅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무대를 확대하고 싶은 제작자들을 위한 행보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고 있다 보니 신뢰기반 속에서 다양한 기관들의 협업과 참여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6월 텀블벅은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상상캠퍼스 내 입주 단체를 위한 교육 진행 및 컨설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시키고 다채로운 카테고리의 창작자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는 올해로 3번째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예술 콘텐츠 증진과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진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의 콘텐츠가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염 대표는 “텀블벅을 통해 더욱 더 창조적이고, 양질의 컨텐츠와 제작자가 탄생하길 바란다”며 “플랫폼을 끌고 가는 플레이어들의 마인드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본질을 지키면서 성장을 추구할 때 정말 필요한 제작자들의 토양이 마련될 것이다. 텀블벅은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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