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플(23)] 진골목식당 - 백년 고택에서 우려낸 진국 육개장
[힙플(23)] 진골목식당 - 백년 고택에서 우려낸 진국 육개장
  • 김영곤 기자 / ygkim@ktnews.com
  • 승인 2020.09.04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골목은 경상도 말로 ‘긴 골목’이란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오랜 기간 대구 부자들의 동네였다. 달성 서씨 부자 서병국,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등이 이 골목에서 살았다. 붉은 벽돌의 담벼락은 당시 부잣집의 대표적 모습이다

진골목 안쪽 깊숙이 자리잡은 진골목식당은 지은지 100년 넘은 고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토속음식 육개장과 분위기를 같이한다. 입구에 놓인 늙은 호박과 백년 고택의 조화는 눈과 마음으로 이미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백년된 가옥의 모습도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지붕의 원목은 독특한 형태로 건축학자들이 연구해 간다는 사장님의 설명이다. 가게 안쪽 구조도 옛 부자집 가옥 모습 그대로 살아있다.

이미 여러 유명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표 메뉴는 육개장과 호박전이다. 대파를 넣고 푹 고아서 녹여진 듯한 걸쭉한 육개장은 오직 이곳 특유의 맛이다.

대파는 가을 겨울에 더욱 향과 맛이 깊어 진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추운 겨울 뜨끈한 진국 육개장은 더 운치를 줄 것 같다. 입구에 놓인 늙은 호박으로만 부쳐 나온다는 호박전 역시 별미다.

진골목에서 자라고 이 동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은 일흔이 넘은 지금도 30년 이상을 단골로 찾아오신다. 진골목식당은 식당이 아닌 유적의 향을 느끼는 장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