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3] 끓는 냄비 속 개구리는 되지 말자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3] 끓는 냄비 속 개구리는 되지 말자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20.10.1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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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형태까지 바뀌어야 하는 시대
인류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소비 변화 알아야 무너지지 않아,
스스로 강구하는 생존전략은 필수
정부와 업계 힘 합쳐 난관 극복해야

격변의 시대다. 코로나19를 전후하여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백신이 설령 나온다 해도 국제사회의 핵심수단은 되겠지만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많다.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기업가들은 백신이 나온다 해도 코로나 경제가 끝나지 않을 것을 우려하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변화와 혁신, 소비자를 향한 태도의 변화까지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7~80년대 국내산업의 주류를 형성했던 섬유업계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인적 교류가 막힌 현 상황에서는 해쳐 나갈 대책이 절실하다. 일부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 것 말고는 오프라인 거래선들은 여전히 풍전등화다.

대구산지 가동율은 꺼져가는 불꽃이다. 특히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수출이 막혀 직원들의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숙련공의 설 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일시적 경영난을 이유로 숙련된 근로자들을 해고할 경우 향후 경기가 안정되었을 때 어려움이 닥칠 것을 우려한다. 숙련공이 퇴사하기 시작하면 섬유업계 전체로 도미노 현상이 번질 것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숙련공의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염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산업부에 건의한 것은 적자폭이 계속 늘고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이다.

섬유패션업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는 변해야 하고 모든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지만 그동안 우리가 생각만 할 뿐 실현하기 어려웠던 아이디어들이 이젠 자연스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해외 현지 출장을 가지 않고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현지 상황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면서 이질감 없이 참가회사들은 편안하게 해외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게 됐다.

변화를 두려워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래 생존을 위해 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멈춰서는 안되고 지속돼야 한다. 생분해되는 의료용 스텐트 개발에 국비가 투입된다.

기존 소화기계 금속 스텐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 진행중인 스텐트는 약물 방출 생분해성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되어 제거할 필요가 없고, 치료 약물을 섬유에 포함시켜 방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된다.

이번 개발은 세계 최초 약물방출 생분해 물질이다. 섬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대안 없는 외침은 의미 없는 아우성일 뿐 누구 하나 귀 기울이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전략은 스스로 만들면서 동시에 정부와 단체에 정책적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건 어떠한가. 

버진그룹(Virgin Group)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걸음마를 시작하기 전에 규칙을 먼저 공부하는 사람은 없다며 직접 걸어 보고 계속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 변화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서서히 끓는 물속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 이제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한다.

국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기업과 단체 등 경제주체의 의식도 새롭게 변화돼야 한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고용인원 100만 명에 이르는 섬유패션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모든 단체는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존재이유가 없다. 변화의 큰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는 힘, 어쩌면 이미 지니고 있는지도 모를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건 업계와 관련단체의 노력,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만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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