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Report-6] 메타버스 - “게임에서만 신는 신발, 1만4000원 주고 샀어요”
[MZ Report-6] 메타버스 - “게임에서만 신는 신발, 1만4000원 주고 샀어요”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4.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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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 개인취향 표현하는 메타버스에 매료, 패션브랜드 활발한 콜라보

#김성현(가명, 27)씨는 구찌 앱에 들어갔다가 앱에서만 신어볼 수 있는 운동화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연동해 12.99달러(약 1만4000원)를 결제하면 신발을 살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와 연동한 AR(증강현실)기술로 구현한 신발로, 발에 카메라를 대면 화면상으로 신발을 신을 수 있다. 그러나 신발을 신은 영상을 촬영할 수 없어 인스타그램에 자랑할 방법은 없다. 이 신발 디자인은 실물로 판매되지도 않을 예정이다.

김성현씨는 “구찌 운동화가 단돈 1만4000원인 것도 놀랐지만, 구찌 앱 밖에서는 신지 못한다는 사실이 제일 놀랍다”며 “친구들은 ‘이거 진짜 파는 거야?’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보여드렸더니 ‘왜 이런 곳에 돈을 쓰냐’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해 발렌시아가는 2031년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게임에서 2021 가을 컬렉션을 오픈했다. 사용자는 구역을 통과하면서 가상 모델이 입은 가상의 옷을 구경하게 된다.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관객은 구경하는 형태인 패션필름이 아니다. 관객은 모델 주위를 돌아보며 마음껏 옷을 구경할 수 있다.

패션게임 ‘Afterworld: The Age of Tomorrow’는 길을 잃지 않고 20분 안에 가장 빨리 검(Sword)을 발견하는 사람이 이기는 기록깨기 게임이다. 발렌시아가는 패션에만 관심있는 사람만 초대하는 런웨이 대신 온라인 비디오게임 형식을 선택하면서, 게임과 AR 기술에 관심있는 사람까지 게임에 참가하는 현상을 만들었다.

또다른 현실세계에 접속했다. 그 곳의 나는 현실세계의 내가 갖는 얼굴, 옷, 경제력, 건강상태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사진=셔터스톡
또다른 현실세계에 접속했다. 그 곳의 나는 현실세계의 내가 갖는 얼굴, 옷, 경제력, 건강상태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사진=셔터스톡

고가 패션 브랜드가 메타버스와 콜라보를 시작하고, 메타버스 전용 기술을 개발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메타버스에서 활약할 것인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상공간에 익숙한 1020이 가상공간에서도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9년 버버리가 처음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게임과 결합하고 있다. 지난해 구찌는 게임 테니스 클래시와, 루이비통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콜라보했고, 이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합쳐진 메타버스 세계에 들어섰다.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아바타가 생활하는 공간인 제페토는 1020세대와 친해지고 싶은 패션브랜드가 데뷔하는 공간이 됐다. 메타버스는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가상 공간을 의미한다. 메타버스가 게임 세상과 구별되는 이유는 가상 공간에서 실제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가상 공간에서 화폐기능을 하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기술이 발달하면서, 메타버스도 또다른 현실세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예인 부동산 게임 ‘업랜드’는 집을 사서 얻은 수익으로 더 큰 도시로 이동해 더 비싼 집을 살 수 있다.

NFT화폐를 이용해 이곳에서 번 돈을 현실 화폐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다른 산업보다 메타버스, NFT 기술과 접목하기 쉽다”며 “가상공간에서 옷의 생생함을 살리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패션시장은) 개인취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 눈독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달리 제약없이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패션 브랜드의 메타버스 콜라보가 MZ세대 관심끌기에 그치는 단기성 마케팅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코로나로 앞당겨진 비대면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패션 브랜드가 접목한 기술 중 현실 세계에 카메라를 대면 반지가 손에 끼워지는 AR기술과 오프라인 스토어를 온라인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VR(가상현실) 서비스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VR쇼룸 정도는 쉽게 만들어내는 세상이 됐다”며 “(가상세계의 패션은) 이미 1020 소비자에게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 가상공간의 또다른 현실세계를 뜻한다. 가상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또다른 세계라는 뜻의 유니버스(universe)를 더한 단어다. 가상화폐로 수익을 내고 아바타끼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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