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티케이케미칼 - ‘스마트VS신소재’ 친환경 시장서 한판 승부
효성티앤씨·티케이케미칼 - ‘스마트VS신소재’ 친환경 시장서 한판 승부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21.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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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No.1 효성, 다크호스 TK케미칼
연초대비 주가 각각 3.4배, 2.6배 상승
미래 먹거리 향한 치열한 주도권 싸움

효성티앤씨(이하 효성TNC), 티케이케미칼(이하 TK케미칼) 등 화학섬유 기업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말 기준 효성TNC(코스피)와 TK케미칼(코스닥) 주가는 연초종가(1월 4일) 대비 각각 3.4배, 2.6배 올랐다.

이 기간 중 코스피 지수는 6.9% 상승에 그쳤다. 효성TNC와 TK케미칼은 매출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날만큼 체급이 다르지만 작년부터 PET병을 활용한 친환경 이슈를 주도하며 나란히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TK케미칼은 2019년 코오롱 원사부문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차별화 원사 부문을 대폭 보강,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주가 상승요인은 우선 스판덱스 활황이 꼽힌다.

효성TNC는 올 1분기 중 스판덱스 부문 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37%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TK케미칼 역시 풀로 가동하던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20% 추가로 늘려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화학섬유 시장 호황과 자회사인 SM상선 상장 추진(TK케미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양사가 작년부터 내부 조직 정비를 마치고 미래 친환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섬유팀에 힘 실은 효성티앤씨
작년 7월 출범한 스마트섬유팀은 김용섭 대표가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효성 조현준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김용섭 대표는 리사이클 원사를 10년 이상 다뤄온 박용준 부장을 발탁, 팀장에 임명하고 사내에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을 배치했다. 박 팀장은 중간 절차 없이 김용섭 대표에게 직보하고 실행한다. 친환경 리사이클 원사 시장을 선점한 계기가 된 일련의 ‘리젠(regen)’ 프로젝트가 바로 스마트섬유팀의 첫번째 작품이다.

작년 3월 버려진 국내산 PET병을 재활용하는 ‘리젠 제주’를 필두로, 연이어 ‘리젠 서울’ ‘리젠 오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고객에게 강렬한 인식을 심었다. 나아가 최근에는 클라우드 펀딩(G3H10)에서 외부 기업 및 디자이너 협업까지 선보이며 효성티앤씨를 국내 친환경 기업의 대표 주자 반열에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스페이스도 끌어들여 국내 최고의 리사이클 생태계 리그(league)를 갖춰 나가고 있다. 스마트섬유팀의 역할이 친환경 마케팅에 국한된 건 아니다.

박용준 팀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필요한지, 무엇에 집중할지, 우선 순위는 어떻게 할지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바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적 관심이 ESG와 친환경에 집중돼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을 뿐,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주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티케이케미칼, 코오롱·효성 출신 활약
티케이케미칼은 내부 조직이 싹 바뀌었다. 2019년 코오롱 원사부문을 인수하고 2020년 3월 이상일 대표가 취임하면서 조직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외인부대의 활약이다.

꼼꼼한 일처리와 시장을 읽는 시야가 탁월한 효성 출신 성효경 상무가 정점에 서 있다. 그 아래 신소재개발팀이 차별화 원사 영업을 이끌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오롱 출신 노동현 부장이 팀을 이끌며 과거 정번품 위주였던 티케이케미칼의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노동현 팀장은 “올해는 차별화 원사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 비중을 2.5배 이상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정번품 보다는 고수익 구조를 가진 차별화 원사가 살아야 티케이케미칼의 전체 수익 구조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리사이클 원사 시장에서는 효성티앤씨의 ‘리젠’ 리그에 대항해 ‘K-rPET’ 프로젝트를 내세워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블랙야크와 손잡았다.

코오롱 원사부문 인수 과정에서 약 6개월여 시간을 허비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닥치면서 작년에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스판덱스 활황과 ‘K-rPET’ 등 고부가가치 차별화 원사 비중 확대로 이를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원사부문의 물리적 결합에 이어 내부 조직의 화학적 융합까지 마무리되면서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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