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수수료 “과하다 vs 타당하다” 뜨거운 논쟁
패션플랫폼 수수료 “과하다 vs 타당하다” 뜨거운 논쟁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1.05.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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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W컨셉·29CM의 수수료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업계는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패션전문 플랫폼 무신사·W컨셉·29CM가 입점 업체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보다는 저렴하고 보유한 회원수와 마케팅 등은 장점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발표한 온라인 패션플랫폼 입점 업체 실태조사에서 응답 입점 업체들은 입점효과 대비 수수료가 비싸다(59.4%)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4곳 패션 플랫폼 평균 판매수수료는 평균 25.6%로 온라인 쇼핑몰 평균 정률수수료 13.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판매수수료율은 W컨셉이 평균 28.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29CM(28.0%), 무신사(평균 27.6%)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유통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간 ‘시장 불균형’은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 문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 모음 플랫폼 앱 브랜디, 지그재그 등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초반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쿠팡, 위메프, 티몬 등) 평균 수수료율은 13.6%다. 

무신사는 작년 1조2000억원 거래액을 달성했다. W컨셉 거래액은 3000억원, 29CM(스타일쉐어 포함)는 2600억원 순이다. 무신사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51.1% 오른 3319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신사는 작년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쓰고 13.7%에 이르는 영업이익(456억원)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29CM(4.1%)는 11억원의 영업이익을, W컨셉(0.8%)도 5억원을 챙겼다.

수수료가 비싸다는 입점 업체의 경우 플랫폼이 대기업 브랜드 제품은 수수료도 적게 받으면서 광고를 많이하는 반면 중소기업 신생브랜드 제품은 수수료를 많이 받고도 노출이 적게 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무신사는 ‘ 무신사랑만 해’광고를 하면서 일부 무신사가 투자하거나 랭킹 안에 드는 브랜드가 자주 노출되는 구조다. 몇 만개 제품이 있는데 실제로는 무신사에서 혜택을 못 받는 브랜드가 더 많다”고 불평등을 호소했다.

■플랫폼사, 패션 스토리텔링 비용 높다
브랜딩 능력과 고객층에 맞는 회원 수 등은 신생 브랜드나 대기업 브랜드가 패션 플랫폼을 찾는 이유다. B업체는 작년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오픈마켓이나 종합몰 등에 입점을 꺼렸다.  대신 브랜딩에 최적인 무신사에 입점했다.

패션 전문 플랫폼에 입점한 B사 대표는 “패션 전문플랫폼은 단독 제품이 많고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플랫폼 모음앱 지그재그, 브랜디 플랫폼과도 다르다. 수수료 단순 비교는 시장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패션은 시즌 제품이 많고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브랜드가 유입할 수 없는 특화된 고객이 모여 있는 곳이다”고 지적했다. 공산품과 달리 패션은 시즌 혹은 매주 다른 상품 콘텐츠와 기획 및 MD 구성에 많은 인력이 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자사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무조건 수익이 나지 않는다. 마케팅에 얼마나 쏟아붓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패션 플랫폼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플랫폼사는 패션 전문몰 입점수수료가 타 플랫폼보다 높다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확실한 타겟층 확보를 비롯한 신생 브랜드의 스토리텔링 및 마케팅을 위한 인력 구성에 맞는 수수료라는 것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840만명)와 29CM(338만명)·W컨셉(500만명) 총 회원수는 1678만명에 이른다. 3사는 작년 광고선전비에 총 541억원을 썼고 판매촉진비에 71억원을 사용했다. 무신사는 작년 광고선전비 361억원을 사용해 3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광고선전비에 썼다.

2019년(135억원)과 비교하면 2.6배 늘었다.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전년대비 1.7% 줄어든 104억원을 사용했다. 29CM는 2배 늘어난 76억원을 썼다. 매출액과 비교하면 29CM가 29.4%로 가장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W컨셉은 14.4% 비중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10.9%를 차지했다.  

무신사측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쇼핑몰과 다르게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과 고객 할인 비용을 무신사에서 전부 또는 상당 부분 부담하고 있다. 저단가 상품은 배송비를 지원하거나 할인 프로모션 할 때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무신사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여러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올해 동반성장 프로젝트 지원금을 연간 200억원을 조성해 생산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현재 누적 지원금은 468억원에 달한다. 연 매출 50억 미만 중소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울 시내 3개 지역에 옥외광고 지원 비율을 연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영업과 운영 조직 외에도 100여명 미디어 콘텐츠 인력들이 매월 6000여개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영업과 마케팅 및 운영지원 본부(35%)를 주축으로 개발 및 서비스 기획본부(20%), 콘텐츠 제작 미디오 본부(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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