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드바이스] 패션쇼 장소파괴 러시…유수연기자
[패션어드바이스] 패션쇼 장소파괴 러시…유수연기자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6.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인 사람들 요즘 사람을 만날때는 창이 넓고 탁 트인데다 밖이 환 하게 잘 보이는 오픈 카페테리아나 페스트푸드점이 맘 이 편하고 좋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답답하고 밀폐된 장소를 기피하는 이유도 있지만, 가벼운 식사와 커피를 나누며 잡담하는 시간에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자신의 모습을 하나 의 씬이나 퍼포먼스로 즐기고 싶어하는 요즘 사람들의 전반적인 심리의 한단면이자 트랜드이기도 하다. 그리고 거리의 미장원들도 마치 어항속을 보여주듯 고 객의 머리를 마는 모습과 종업원이 일하는 모습까지 하 나의 퍼포먼스로 활용하고 있을만큼, 사람들은 남들에 게 자신의 프라이베이트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에도 아 무 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이 되어가 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사람들의 이런 심리변화에 기초하 여, 비지니스적 돌파구의 마련은 물론, 패션에 있어서도 획일적인 이미지 제안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사람들 에게 생활씬을 연출할 수 있도록, 각각의 개성과 이미 지를 훌륭하게 믹스하는 방법적 모색도 한창이다. 시도되는 갖가지 실험무대 일례로 최근 패션쇼 역시 이런 사람들의 심리변화와 근 간의 시대상황에 맞춰 스트리트패션을 어필하는 많은 영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건설현장, 카페, 백화점 오픈무 대, 심지어는 이름없는 뒷골목에 이르기까지 실험무대 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예를들어 인사동 한복판에 열렸던 전통한복쇼와 생활 한복쇼등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유를 모르는채 즉석 관객으로 동원하게 만든 게릴라 쇼로서 원만한 쇼보다 훨씬 임펙트가 강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IMF한파로 건설이 중단된 시내빌딩의 공사 현장 에서 열린 G&G그룹쇼와 IFUN쇼는 앙상한 철골과 회 색시멘트, 그리고 태극기와 패션의 조화로 최근의 경기 불황과 패션과 새로운 내셔날리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를 부각시켜 갈채를 모았다. 그리고 디자이너 노승은씨는 콘크리트위에 전기 배선이 그대로 드러난 한남동의 흉흉한 건설 현장을 패션쇼장 으로 변신시키는 대담함을 시도하여, 파격적인 실험정 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는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물성이 돋보이는 노출 콘트리트 무대의 효과를 조화시킴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동경하면서도 어려운 경제 현실에 억눌린 갈등 하는 여성들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는 다소 복잡한 의 지를 어필해낸 것이다. 다양하고 친숙한 이미지 부각 쇼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일련의 이런 실험쇼들은 그간 화려한 호텔에서 의미없이 퍼붓어 대던 모든 경비를 절 감하고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서겠다는 비지 니스적 의미에서 주목할만한 변화이다. 그리고 그간 「패션쇼란 상황과 행동에 있어 유리를 일 으키고, 사람들이 자기모순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는 패션에 대한 일부 왜곡된 인식의 정립에도 한몫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중단된 건설현장등지에서의 열리는 패션 쇼는 바닥과 근본부터 다시 일어서려는 우리의 현실과 의지를 은유적으로 암시하는 메시지성이 더 크긴 하지 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패션쇼의 장소파괴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기존의 획일적인 이미지성에서 탈피, 보다 다양하고 친숙한 패션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 다. 꿈도 동경도 아닌 현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시점에서 패션이란 결코 이제까지 와 같은 손에 닿을 수 없는 동경이나 꿈만으로 칭송받 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며, 단지, 그속에서 무언가를 모 색하고 연구해 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아이덴티티 를 발견해가는 독자적인 무언가의 움직임에 사람들이 반응한다는 것이다. 지금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시기에 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을 리드하는 독재자가 아니며, 각각의 사회현상을 믹스 하고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요소일 뿐임을 인식 해야한다. 요즘의 패션쇼의 장소파괴현상은 이를 확연히 증명하고 있으며, 이것은 이미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이들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이 가난에 찌들었던 시대의 일그러진 동경도 아니고, 버블경제시대의 손발에 감겨 대던 허황댐도 아닌, 사람들이 체험하지 못한 정직하고 직접적인 패션의 기본에 대한 직시를 의미한다. 그 순수함은 디자이너 자신과 그들의 고객들의 옷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거리의 생 동감 있는 삶속에서 또다른 컬렉션의 힌트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움직임의 특징은 각각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널 려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혼합시키는데 있다. 그리고 이것은 컬렉션의 장소파괴로 패션의 의미가 확 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패션쇼에 대한 기 존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