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釜山패션 ‘따로국밥’
[기자의 窓]釜山패션 ‘따로국밥’
  • 김경숙 / assa@ktnews.com
  • 승인 2003.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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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뿌리를 가진 한 포기 꽃나무가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으려 하고 있다. 이 나무를 솎아내, 다시 흙을 고르고 씨를 뿌려 싹을 틔우게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충분한 영양과 알맞은 온도를 공급하여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꽃을 피우게 해야 할 것인가? 척박한 땅에 꽃을 피우려는 ‘2004 S/S 프레타포르테부산’이 막을 내렸다. ‘프레타포르테부산’을 두고 각기 다른 시각으로 극과 극의 많은 의견들이 교차되고 있다. 그러나 인지도상승과 질적 수준향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침체된 부산 패션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기대감아래 ‘프레타포르테부산’을 지속 발전시켜야 나가야한다는 긍정적 의견으로 중론이 모아지는 듯 하다.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도 ‘프레타포르테부산’을 장기적으로 이끌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부산시에서 예산을 지급, 벡스코는 하드웨어적 부분을 모델센터는 소프트웨어의 전반적 운영부분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3회 째를 맞이하면서 행사를 책임지고 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갈 패션전문 주체가 없다는 사실이 의문점을 남긴다. 따라서 행사가 끝나면 조직들은 공중분해 돼 일회성으로 그치고만 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레타포르테부산’이 표방하는 ‘국제적 패션도시로서의 이미지제고’라는 소기 목적을 달성하기에 지금의 시스템은 많은 취약점을 안고있다. 행사 개최지인 부산 패션산업의 발전과 세계적 패션쇼로서의 입지구축을 위해서는 패션 산업을 공감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설립, 지속적인 운영을 담당할 수 있는 주체부터 찾아야한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나 ‘부산패션협회’가 그 주인이 되어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을 아웃소싱, 행사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혹자는 기존 협회의 능력부족이라고 토를 달수 있겠지만, 이는 부산지역 섬유패션 단체의 자생적 역량강화의 기회로, 또한 관련업계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제적 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지역의 적절한 디자이너 선정도 중요하다. 또한 개별적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부산컬렉션’을 ‘프레타포르테부산’과 조율, 지역 패션업계에 실 이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번 ‘프레타포르테부산’ 행사를 통해 부산은 각종 프레스들의 관심을 받으며 시선을 끌어들였고, 부산패션계는 해외와 서울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를 통해 긍정적 자극을 받았다. 부산패션업계는 패션도시 부산으로의 부활을, 국제적 패션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관(官)주도의 일방적 지휘아래 행해지는 전시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산·학·관의 공조체제하에 ‘프레타포르테부산’을 지역의 실리와 국가적 이미지제고를 얻을 수 있는 튼튼한 꽃나무로 육성시켜야한다. ‘국제적 패션도시 부산’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붙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 assa@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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