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착하게 입자, 윤리적 패션쇼”
[핫이슈]“착하게 입자, 윤리적 패션쇼”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0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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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디자이너들 다양한 작품 소개로 화제

“아빠, 이건 뭐예요?”
“응, 사람들이 다 보고 난 신문지로 만든 멋진 드레스란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경기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를 찾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내용.
최근 패션계는 친환경소재, 리사이클링, 천연염색 등이 대세다.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 전시전이 열려 화제다. 특히 런던, 파리, 밀라노 등 유럽전반에 걸쳐 친환경소재, 공정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의 흐름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친환경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 개막전을 앞둔 지난 22일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영국, 프랑스, 홍콩 및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최근 패션계의 화두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브라질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프로듀서인 아나 파울라 프라이타스(Ana Paula Freitas)는 캔 뚜껑을 활용해 드레스나 핸드백 등 독특한 느낌의 작품을 전시했다. 파리에서 브라질 지역 공동체 여성들의 수공예적인 노동력이 결집 된 공정무역을 통한 의상 및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이를 통해 환경문제와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홍콩 출신의 작가 모바나 첸
(Movana Chen)은 분쇄기로 잘린 종이를 손뜨개질해 의상으로 제작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여러 나라의 언어가 뒤섞인 파지들이 서로 얽히고 짜이는 현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영국의 디자이너 마크 리우(Mark Liu)는 원단의 100% 사용해 의상을 만들기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재단과정에서 15% 정도의 원단이 버려지는데, 여기서 발상을 얻어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사리나 기모노 등에서 동양적 영감을 찾기도 한다고. 디자이너 윤정원은 마론 인형에 재활용 소재의 옷을 만들어 입힌 설치작업
을 진행했다. 디자이너 홍승완은 공정무역 생산 원단으로 만든 자연 친화적 소재의 의상을 선보였으며 ‘그루(g:ru)’에 디자인을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착한 옷’ 테마
3대가 캣워킹·리사이클링 과시
이 외에도 6개국에서 온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설치미술가 등 19팀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별 전시로 ‘패트병을 재활용하면 섬유가 된다’라는 주제의 ‘게스’관에서 디자이너 왕신정, 윤선애가 참여한 작품도 선보였다. 또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한다는 교육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시 주제와 취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막행사 패션쇼인 ‘착한 옷들의 행진’도 마련됐다. 전문 패션모델이 아닌 현대 미술가, 사회 활동가, 연예인 등 다양한 사회 문화 분야 30여 명의 인사가 모델로 섰다. 참여자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윤리적 패션’을 담은 의상을 직접 준비해 무대에 올랐으며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형식으로 진행 돼 큰 호응을 받았다.
오프닝 무대는 경기도미술관 관장인 김홍희씨와 두 손녀가 배너로 개조한 옷을 입고 나와 시선을 모았다. 경희대학교 교수이자 무용가인 박명숙씨는 현대무용작품 ‘Emi(母)’ 의 의상 소품과 동일한 리사이클링 컨셉으로 리폼한 옷, 가방을 소개했다.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은 세상에 하나뿐인 리폼 의상인 리버틴 양복을, 여성학자 오숙희씨는 어머니, 딸과 함께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20년 전 옷을 선보였다.
여성학자 오숙희씨는 “예술을 우리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리적 패션이란 가치관과 생활이 중요 포인트고 트렌드나 유행을 따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각각 과거와 현재의 사연을 담은 것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캣 워킹 소감을 밝혔다. 영화평론가인 유지나씨는 직접 만든 핑크색 원피스를, 모델 변정수는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제작한 바지를,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대학가의 자유로움과 개성을 담은 펑크룩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이외에도 천연염색, 인형 옷 만들기,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웨딩 드레스를 입어 보는 체험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무더위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김지선 기자 sun3@ktnews.com
사진=강재진 기자 flykjj@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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