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세계 5대 패션중심도시로 육성하고 서울패션위크를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겠다던 서울시의 원대한 포부는 단지 이상적 슬로건이었나?”
예산도 줄었다. 행사규모도 축소예정이다. 내달 25일로 정해진 서울패션위크의 장소가 뚝섬한강공원 야외무대에서 최근에 여의도 IFC몰,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세계문화센터로 바뀌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패션축제’로 정체성도 변모될 조짐이다.
3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2013춘계 서울패션위크가 열린다. 여의도의 IFC몰은 서울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패션페어등 패션쇼와 전시행사가 열리고 한남동 블루스퀘어와 신세계문화센터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중견디자이너 중심 오프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서울컬렉션은 신진과 기성디자이너 일부 26명선으로 대폭 축소돼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패션을 대표한다는 중견디자이너들은 오프쇼 형식으로 참가해 신진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양보’한다는 차원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를 서울을 대변하는 글로벌 패션행사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바이어초청과 패션쇼 지원, 각종 홍보에 많은 예산을 집행해 왔다. 또한 불과 몇해전까지 행사의 영속성과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조직위’까지 결성한 바 있다. 이 같은 많은 노력이 무색하게도 지난해 추동부터 방향성을 잃은 듯 보인다. 비단 3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줄어든 예산 탓만은 아닌것 같다.
패션계는 “패션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아닌가? 해외 유수컬렉션처럼 자리를 잡으려면 오랜시간과 일관성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요원하다고 본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는 패션계가 자초했을 수도 있다.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전체 발전차원의 협조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했다. 명절도 지났고 불과 한달 조금 더 남은 행사를 앞두고도 호응과 관심,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 가운데 관련업계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서울시와 패션계가 함께 자성해야 할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이란 충고를 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2014년까지 서울패션위크를 비롯 서울시 패션산업지원 관련 실무를 산하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으로 이관할 계획인 가운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패션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대폭축소 정체성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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