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페어 균형갖춘 ‘서울패션위크’ 완성해야”
“컬렉션, 페어 균형갖춘 ‘서울패션위크’ 완성해야”
  • 이정은 / galje@ktnews.com
  • 승인 201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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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바잉 끝난 시점에 열려 오더수주는 사실상 미흡

사전 매칭, 정보제공 통한 바이어연계 요구돼
“판 키워 바이어와 대중이 함께 소통하자”제안


명실상부한 ‘서울패션위크’가 되려면 ‘페어’와 균형을 맞춰 컬렉션과 전시회가 시너지를 내야 한다. 서울컬렉션은 81개의 패션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48개 부스로 구성된 페어는 사실상 전시회로서의 역할보다는 ‘구색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한다. 81개 패션쇼의 의상을 페어에서 볼수 있어야 하고 전시참여 전문업체를 포함해 두배수는 돼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다양한 밸류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만큼 페어와의 보조를 통해 폭넓은 선택을 국내외 바이어는 물론 대중에게 소개해 볼거리와 축제 분위기를 돋우어야 한다.

DDP A1관에서 진행된 이번 패션페어는 여의도 IFC몰에서 열렸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패션쇼장과 층이 아예 분리돼 있었던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패션쇼장 맞은편에 잡화 브랜드 부스가 일렬로 설치됐다. 쇼를 보고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페어장 앞을 지나다니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남성복,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알림터 국제회의장 안에 부스가 모여 있어 잡화 부문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층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해외바이어들과 브랜드 업체들이 수주 상담을 하느라 바쁜 광경을 연출했다.

패션페어에 참여한 업체 중 상당수는 ‘브랜드를 알리는 측면’에서 대체로 만족스러워 했다. 구두 디자이너 지니킴의 ‘페르쉐’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지도 쌓는 것이 큰 목표인데 페어 장소에 유동인구가 많아 일반인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됐다”며 “특히 구연주, 최진우 디자이너의 ‘제이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쇼에서 보여진 제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멜로우컴퍼니(대표 김상엽)의 남성전문슈즈 ‘티오도’측도 별도의 마케팅 없이 패션페어에 참여한 것만으로 브랜드 홍보는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티오도’ 박성태 팀장은 “쇼 행사장 앞에 있으니 사람들이 연일 북적거렸다. 다만 전문적으로 컨택하는 바이어들보다는 일반인들 위주로 제품 문의를 한 건 아쉬운 점이다”고 말했다.

클러치 전문 브랜드 ‘MNML’ 관계자는 이번 페어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해외바이어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반드시 확인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하나의 상징이며 바이어들은 그 자체에 신뢰를 느끼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MNML’은 오는 7월에 열리는 인디브랜드페어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오직 장어가죽으로 모든 컬렉션을 완성하는 ‘뽐므델리’는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는 독특하고 튼튼한 소재와 천연염색한 화려한 컬러가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시선을 끌었다. 몇몇 잡화 브랜드는 현장 판매도 활발히 이뤄졌다. 아이웨어 브랜드 ‘픽시 티타늄’은 서울패션페어 마지막 날까지 손님들의 문의와 구매가 끊이지 않았다. 이 브랜드는 특허 받은 기술력으로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 골격 구조에 맞는 아이웨어를 디자인하고 모든 공정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점이 바이어들에게 어필한 부분이다.

이번 서울패션페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업체도 있었다. 한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쇼 출입구 바로 앞에 부스가 위치해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기 바쁘다”며 “관람객들이야 쇼를 보러온 목적으로 온 것이지, 우리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더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너무 개방된 곳에 페어가 위치해 있다. 일반인들 상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데는 도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전문비즈니스상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모델 송경아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퍼스트 루머’의 경우 바이어 측에 전달되는 페어업체 리스트에서 브랜드 이름이 누락되는 실수도 발생했다. 부산한 분위기 속에서 올해는 사전에 매칭돼 있지 않은 이상 수주상담이 힘들다는 의견과 함께 바이어 미팅 약속이 효율적으로 잡혔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 일례로 한 해외 바이어의 경우 미팅 일정이 오전 열 시와 오후 네 시로 잡혀 시간 활용이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패션페어에 참여한 여성복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페어의 경우 우리 업체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바이어 위주로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바이어들을 접촉하고 실질적인 수주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나은 보완책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울 패션페어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글로벌 패션마켓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 아래 남성복, 여성복, 잡화 등 국내외 48여 개의 패션업체들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페어 기간을 늘렸으며 페어 기간 중에는 전문 수주회인 ‘나우바잉’을 개최해 국내외 바이어들과 패션 관계자들 간의 교류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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