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성 군단이 온다”
남성복 디자이너 수준 ‘상향 평준화’
중견에서 신진까지 단합된 하모니
●송혜명 ‘도미닉스 웨이(Dominic’s way)’
‘레퀴엠’ 노래를 통해 죽음의 감정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이질감을 의상에 표현했다. 긴 생머리 모델들은 어두운 제트블랙의 가죽소재 의상을
입고나와 슬픔을 표현했다. 최근 송혜명은 부친상을 입었고 ‘생과사’에 대한 모든 감정이 죽음에 대한 상처로 가득한 의상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타이트한 팬츠에 롱부츠와 스카프 등이 연출력을 극대화 시켰다. 울과 광택저지로 지친내면을 표현 했고 여우의 죽음으로 얻은 폭스 퍼로 컬렉션의
테마를 완성시켰다. 블랙의 톤온톤 컬러에 레드벨벳 소재 등을 포인트로 도미닉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박혜린 ‘더 혜린 옴므(THE HERIN HOMME)’
영화 ‘오만과 편견’처럼 생각의 차이로 발생하는 오만과 새로운 옷에 대한 편견을 컬렉션에 표현했다.
이러한 강직함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감이 있는 이중직 울이 사용됐다. 생각 차이로 발생되는 결과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씨실과 날실이 연결된
소재로 재해석했다. 상하의를 믹스매치하고 다양한 레이어드를 적용하기 위해 실루엣을 슬림하게 했다. 옷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칼라를
접지 않고 자켓에 베스트를 어울려 표현했다. 블랙컬러가 컬렉션의 전체적인 무드를 이어갔다.
●박성철 ‘라인 오어 서클(Line or Circle)’
무대를 지켜보는 패션관계자들이 ‘귀엽다 이쁘다’를 연발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익숙한 외로움’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컬렉션에서는 무대에
나무가지를 쌓아 숲속의 미소년들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따뜻한 느낌을 주기위해 소재는 울과 코튼을 사용했고
컬러 역시 포근함을 주는 베이지와 라이트 브라운을 이용했다. 이와 함께 차분한 느낌의 그레이와 다크 그린 등 톤다운 된 컬러를 세련된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중여밈코트를 비롯해 다양한 트렌치코트들이 대거 등장했고 어깨에 케이프를 두른 것 같이 연출된 자켓과 버튼 홀이 아래쪽으로 옮겨진
자켓 등이 선보여졌다.
●박종철 ‘슬링스톤(SLING STONE)’
무성영화에서 본 듯한 강하면서 젠틀한 남성의 빈티지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끝나지 않은 여행’이라는 주제로 찰리 채플린 이미지를 내세워 다양한 레이어드 룩을 선보였다. 모던함을 이끌어 내기 위해 모노톤 컬러의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했으며, 울과 실크 벨벳 소재까지 가세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빈티지함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와 베스트,
길게 늘인 타이와 프린지 디테일을 더한 벨트를 활용한 타이 등이 등장했다. 차갑게 변해버린 현시대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클랙식 무드로 되살리고
싶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송지오 ‘송지오옴므(SONG ZIO homme)’
송지오는 ‘동경주의’를 표현하기 위해 블랙을 바탕으로 옷에 입체적인 조형미를 가미했다. 어깨에서 내려오는 팔 부근에 절개를 두어 입체적인
요소를 더한 자켓, 여유로운 패턴의 팬츠에 주머니와 앞트임을 금속지퍼로 처리해 조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소재는 두터운 알파카와 캐시미어를
활용했고 3번수 울을 통해 드레프성을 극대화시켰다. 믹스매치를 위해 울 저지, 부드러운 가죽, 면, 데님 등이 사용되었다. 블랙컬러를 메인으로
다크레드와 그레이를 톤온톤으로 배치했고 포인트로 그래픽적인 그린, 옐로우, 핑크 등이 쓰여 졌다.
●장광효 ‘카루소(CARUSO)’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을 테마로 조각상과 같은 의상들을 선보였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무대로 클래식한 블랙과 화이트의
수트에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수트 목 부분에 하늘거리는 플리츠와 화이트앤블랙의 여유 있는 실루엣을 가진 팬츠들이 우아함을 강조했다.
소재로는 울이 대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과하지 않은 편안함과 슬림함을 가진 룩들이 대거로 무대 위에 올랐다. 무대 양옆으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그리스 조각상을 비추는 등 테마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연출했다.
●정욱준 ‘준지(JUUN.J)’
‘대비’ 테마로 실루엣, 소재, 성(sex) 등을 컬렉션에서 선보였다.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클래식한 자켓, 셔츠가 밀리터리 감성의 판초로
둔갑하는가 하면 다양한 요소들의 대비를 이용,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컬러팔레트가 컬렉션을 주도한 가운데 그레이, 딥
그린, 네이비, 레드 브라운 등이 선보여졌다. 실험적인 마인드로 완성시킨 새로운 개념의 울 소재. 비닐이나 오일을 울의 표면에 코팅 가공하거나
특수사를 믹스해 독특한 질감을 연출했다.
●송자인 ‘자인 바이 자인 송(JAIN by JAIN SONG)’
여유로운 실루엣을 통한 구조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겨울의 이미지를 그려낸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블랙과 브라운, 와인 등의 무거운 컬러를
기본으로 볼륨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모던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이 주류를 이루었다. 실크, 울, 코튼 니트 등의 무겁지 않은 소재를 이용해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만든 디자이너는 소재의 시각적 가벼움을 톤다운 된 컬러와 무게감 있는 테일러링으로 시각적 효과를 노렸다. 한편 송자인은
정욱준과 함께 청담동에 위치한 ‘915 industry gallery’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충희 기자 lch3@ktnews.com
|
|
|
||||
|
송혜명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