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정세혁 대표 - “불황요? 놀라운 상품 내 놔야 팔리죠”
[Power Interview] ■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정세혁 대표 - “불황요? 놀라운 상품 내 놔야 팔리죠”
  • 취재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10.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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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F, 마트브랜드 新패러다임 알린다
‘대형마트·유니클로’에도 없는 ‘특화’가 승부수
남, 여성복·잡화까지 영역 확대…트렌디스타일 주도

“요즘은 품질대비 가격이 착한 옷으로 승부하는 시대입니다. 기업은 예술이 아니라 생활 문화사업을 하는 곳이므로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좋아해야 하고 또한 다른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화된 상품이어야 합니다” 대형패션사에서만 탄탄한 현장 노하우를 축적해 온 정세혁 대표가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대표로 활약하면서 동종 유통업계와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낯선 홈플러스라는 환경에 몸을 담게 된거죠. 그런데 발상의 전환으로 기존의 마트식 사고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정세혁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대표의 새로운 바람몰이는 이렇게 시작됐다.

홈플러스의 기존 PB브랜드 플로렌스 & 프레드(Florence & Fred)를 보다 쉽게 인지되도록 임팩트 있는 F2F로 새롭게 런칭하고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라인의 상품을 내놨다. 지난 3월부터 시범적으로 팔았던 남성수트가 기획수량대비 85%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고객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펴졌다. 마트 PB브랜드 F2F가 새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F2F는 ‘뉴브리티시룩(New British Look)’을 슬로건으로 영국 디자인하우스에서 기획, 디자인한 모던하고 컨템포러리 SPA 브랜드다. 깔끔하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2539 남녀가 메인 타겟이다.

최근 서울 테헤란로 홈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정세혁 대표는 날씬하게 핏감을 살린 F2F 수트를 입고 있었다. 직접 착장해 보여주며 “싸고 품질이 좋아 젊은 층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대표는 철저하게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정세혁 대표는 자사 디자이너에게 “본인이 돈을 주고 직접 이 상품을 사고 싶을 만큼 만족하느냐?”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자사 직원들이 우선 사고싶을 만큼의 특화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원칙을 뒀다.

“고객은 상품이 새롭고 가치가 있으면 삽니다. 놀랄만한 상품을 내놓아야 고객이 사는 시대입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온라인 등 IT문화가 발전하면서 고객이 변했습니다. 아울렛, 해외직구, 온라인을 통해 품질 좋고 싼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으며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가격대비 가치와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세혁 대표는 “스마트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 수요는 반드시 있다”며 F2F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제일모직 여성사업부 부장, 폴로 랄프로렌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작년 홈플러스에서 패션상품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그동안 신사복, 원단수출, 캐주얼, 액세서리 등 패션의 모든 분야에서 축적해 온 40여년의 경험을 홈플러스 패션사업부문에서 다 쏟아부을 각오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유니클로에도 없고, 마트에도 없는 새로운 상품 창출에 중점을 두고 홈플러스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선보일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F2F 런칭은 정 대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대형 마트를 찾는 기존 고객은 대부분 40~50세대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만족시키는 핏과 스타일,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

“나 조차 아내와 대형마트를 가면 식재료만 샀습니다. 옷은 거의 보지 않았죠. 패션사업부문에 몸담으면서 고객입장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던졌고 행동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정세혁 대표는 고객이 생각하는 뻔한 이미지를 버리고 ‘마트에서도 이런 제품이 나오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제일 먼저 요즘 유행에 맞는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췄다.

F2F의 남성수트는 폴리에스터에 레이온이 섞인 고급스런 촉감의 원단을 사용했고 영국의 핏감을 살려 디자인을 강화했다. 런칭 두 달만에 10만원 대의 품질 좋은 슬림 수트가 젊은 30대들이 많이 찾는 옷이 됐다. F2F에서는 유니클로에 없는 수트, 드레스셔츠, 니트 등으로 세분화해 출시했다. 특히 남성수트가 올 가을 키 아이템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세혁 대표는 남성수트를 예를 들면서 고객의 ‘미적 판단’을 만족 시켰기 때문이라고 성공적 출발배경을 분석했다. 칸트의 논리적 판단은 객관적 보편 타당성을 갖고 있다. 미적 판단은 주관적이며 보편 타당성을 말한다. 40여년 패션 업계를 뛰어 다니면서 현장에서 터득한 것이다.

잘 팔리는 상품은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제주지역 어디에서나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SNS나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산 것이 아니라 각자 개인이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잘 팔리는 상품은 한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다 잘 팔린다.

“랄프로렌 등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고 직원들도 자신감이 붙은 만큼 여성의류와 가방 등 모든 분야로 확대할 것입니다. 패션잡화, 언더웨어 등도 점점 반응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세혁 대표가 분석한 남성정장의 경쟁력에는 기술 조건도 한 몫 거들었다. 폴리에스터와 레이온이 섞인 원단으로 만든 수트는 따뜻하고 부드럽다. 9만9800원대이지만 울 같은 터치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다.

2000장의 초도물량은 두 달 만에 60% 넘게 팔렸다. 수트는 영국 신사복 패턴 느낌을 그대로 살렸고 길이만 한국 체형에 맞췄다. F2F는 앞으로 영국 디자인라인을 늘려 전체 60~70%의 비중을 맞출 계획이다. 정대표는 “우리의 비전은 우리가 만든다. 우리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희 기자yhlee@ktnews.com
/정정숙 기자 jjs@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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