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디자인에서 출발했다
[한섬칼럼]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디자인에서 출발했다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15.11.0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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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텍스타일 디자인 어워드 행사를 마치고 끝없이 높아진 가을하늘을 우러러 본다. 다소 차가운 바람이 추운 겨울을 예감케 했지만 홍대 거리의 청춘물결은 열기로 가득찼다.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매 회 대학 캠퍼스를 순회하며, 내년에는 더 나은 대전을 꿈꾸어 본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직물 원료에 디자인 요소를 이용해 디자인의 원리에 따라 패턴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문양과 기법을 구상해 염색, 프린트, 자수 등 여러 방법으로 원단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직조를 위한 직물설계까지를 포함한다. 상품의 판매 경쟁에 따라 섬유제품에 디자인이 중시되고,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텍스타일디자인은 의상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바로미터이다.


일본의 ‘기모노 슬리브(kimono sleeve)’라는 단어를 패션 용어 사전에 올라가게 만든 겐조 역시 프린트 디자인에서 영감 받아 패션계로 뛰어들었다. 그는 1980년대 일본계 디자이너들의 성공적인 파리 진출을 가능케 한 신호탄을 만들며 오늘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군림하고 있다. 텍스타일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다.

미소니 역시 텍스타일 디자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다. 스코틀랜드 풍, 민속 풍, 지그재그 컷, 줄무늬 등 독특하고 환상적인 색채와 배색의 조화로 이루어진 패셔너블한 니트 작품은 너무나 유명하다. 미소니는 선염에서 시작된 디자인으로, 독특한 그만의 니트 제품에서 명성을 갖는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색채와 패턴의 니트 제품은 감히 모방할 수 없다.

스타일은 독특하고 환상적인 색의 조화로 색채의 마술사로까지 불린다. 모든 색상을 혼합한 듯 색채의 오묘한 배합과 시대를 초월하는 신선한 감각이 바로 미소니 브랜드의 성공 비결이라 칭송받는다. 그리고 전통적인 규범이나 원칙보다는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니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그의 노력도 빛난다.

일본 세계 디자이너 겐조, 실크 프린트로 시작
伊 미쏘니, 선염에서 비롯한 기하학적 니트
베르사체, 고대 대리석 조각상 화려한 컬러로 표현
자연에서 컬러·영감 찾는 텍스타일디자인
상품의 가치 기준과 의상의 부가가치 높이는 척도

섬유산업의 중심인 패션산업 확장을 위해서는 의상디자인과 함께 소재 개발이 우선된다. 소재 개발은 새로운 소재와 동시에 텍스타일디자인 개발이 병행돼야 가능하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은 차별화를 위해서 텍스타일 자체의 디자인 개발을 중시한다. 가장 창조적인 디자인은 원단에서 느끼는 컬러와 패턴디자인인 것이다.

겐조가 처음부터 텍스타일디자인을 한 것은 아니다.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고베 대학교를 다니던 중 누나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함께 간 기모노 매장에서 꽃, 새, 나무, 풀, 산,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진 실크 원단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패션이 자신의 길임을 직감한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도쿄로 건너가 문화복장학원에 진학한다. 문화복장학원는 1958년부터 남학생의 입학을 허용했다. 겐조는 그곳의 첫 번째 남자 신입생이었다.

1960년 겐조는 패션 컨테스트에서 소엔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1970년 파리에 온지 5년 만에 부티크‘정글 잽’을 오픈한다. 일본에서 사온 유카타 용 프린트된 실크와 면 원단, 주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값싼 원단으로 만든 옷이 예상치도 않게 반향을 일으켰다. 첫 컬렉션 작품 중 하나인, 마의 잎사귀 문양의 일본 직물로 만든 헐렁한 셔츠가 1970년 6월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그는 파리 패션계에 새로운 스타로 등장했다. ‘정글 잽’은 곧바로 젊고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부상했다. 그는 화려하고 여성적이며 현란한 원색과 패턴, 실루엣과 디테일에 차별성을 뒀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르사체 역시 많은 디자이너들이 단순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해가고 있는 가운데 베르사체만은 뛰어난 독창성으로 유명해 졌다. 다소 과시적이고 소화하기 힘든 원색의 화려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승부했다.

상품의 공급이 과잉 양상인 요즘, 소비자에게 어필되지 않는 디자인은 상품이 될 수 없다. 좋은 상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기획이 절실해 진다. 텍스타일디자인 개발, 더욱 가치를 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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