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한집 (주)대한패브릭 대표 - 국내 최초 ‘안감백화점’ 지향…“‘상장의 꿈’ 키워요”
[인터뷰] 서한집 (주)대한패브릭 대표 - 국내 최초 ‘안감백화점’ 지향…“‘상장의 꿈’ 키워요”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5.11.0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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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아이템 전면 개편, 2년간 클레임 1건도 없어
전북 순창에 1만평 추가 확보, 설비 확충 박차
“안감 유통은 짜장면 배달같아 주문에 즉각 대응해야”

불황이 깊어지면 사소한 하자를 잡아 클레임을 거는 일이 많아진다. 경기가 좋을 때는 관행상 인정될 수 있는 일들이 장사가 안되고 물건이 안팔리니까 어떻게든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악성 클레임’이 횡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단 한번도 클레임 요구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유통에서 제조까지 보폭을 넓히며 매년 상승세를 타는 곳도 있다. 국내 안감 유통 1위 기업인 대한패브릭 이야기다. 대한패브릭은 지난해 295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6.3%로 호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순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동대문종합시장 원단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스물한살 청년 서한집은 이제 본사 직원만 70명에 1만평 넘는 공장 부지를 가진 성공한 기업인으로 훌쩍 커버렸다. 그가 달려가는 최종 목표 지점에는 국내 최초의 ‘안감 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증시 상장을 고려할만큼 회사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경북 왜관의 자카드 에어직기 16대를 인수해 순창 공장으로 옮기는 중이다. 이로써 자카드 직기는 총 46대를 보유하게 됐다. 니트원단이 주력인 순창 공장 인근에 지금보다 3배 이상 설비를 갖출 수 있는 농공단지 1만평을 확보했다. 1차로 1600평에 대한 설계가 완료돼 내년 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순차적으로 설비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우리가 소화하는 물량의 10~15%를 감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6월에 중국 심천 법인을 세웠다. 그쪽 시장은 어떤가.
“중국은 시장이 개방되면서 고가 브랜드가 많아졌다. 고급 안감 원단 시장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특히 심천은 이탈리아와 일본, 한국 등지의 고가 원단만 쓰는 회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고급 안감 시장을 노리고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대부분 중국에서 저가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지만 우리는 반대로 고가 제품을 중국으로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기대가 크다. 바이어 호응이 높아 100평 규모 전시장에 샘플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작년 섬유경기가 좋지 않았다. 올해는 최악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특히 작년과 올해 2년간 클레임이 단 한건도 없었다는데.
“작년 초 재고를 모두 정리하고 퀄리티 제품 위주로 세팅을 다시했다. 경기가 좋아도 사소한 클레임이 있기 마련인데 불경기에는 더하다. 고객들이 비싸서 안쓸지언정 아예 클레임 여지를 없애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100~150만 야드를 들어내고 주력 아이템을 모두 교체했다. 보통 아이템을 교체할때는 재고 물량을 서서히 소진시키며 진행하지만 분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완전히 털어냈다.”

▲대한패브릭의 중장기 경영 목표는?
“한국 최초의 안감백화점을 만들고 싶다. 현존하는 모든 안감을 구비해 누구든 한 자리에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감은 재고장사다. 재고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뜻이다. 단납기가 되다보니 컬러나 물량이 늘 확보돼 있어야 한다. 안감 장사는 짜장면 배달이랑 똑같다. 원할때 바로 줘야 한다. 우리는 발주해서 전표 받으면 바로 1층으로 물건을 내리고 출고한다. 원단은 유행을 많이 타지만 안감은 그렇지 않다. 재고는 위험자산이 아니다. 기업 공개도 계획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투명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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