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탄소섬유를 비롯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4대 경량소재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해 향후 7년간 집중적인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지난 10일 개최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민·관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중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 프로젝트는 미래자동차, 항공기, 로봇 등 산업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강하면서 가벼운 경량소재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둔다. 정부에 따르면 경량소재 분야는 전기차, 항공기 등의 차체와 부품 수요 증가로 올해 175조원에서 2023년 475조원으로 급성장하는 미래 신시장이다.
4대 경량소재 중 탄소섬유는 자동차, 항공기용을 중심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소재와 가공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전문 연구기관 주도로 원천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소재기업에 이전해 2023년까지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 신뢰성 확보를 지원하고 보잉 등 글로벌 수요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더욱 가볍고 저렴한 레저스포츠 용품 개발에도 나서 등산, 낚시, 사이클링 등 여가 문화를 즐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특히 초경량, 고내구성 용품을 선호하는 캠핑족과 가벼운 유모차에 대한 엄마들의 갈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한국의 경량소재 분야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약 70% 수준”이라며 “기술개발 초기부터 수요기업과 소재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대 경량소재 개발에는 향후 7년간 민·관 공동으로 약 48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관련 소재 수출은 올해 15억 달러에서 2023년 2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이번에 선정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자동차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 의약 등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