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인터내셔널 ‘미샤’ 여성복 名家 자존심 되살리다
시선인터내셔널 ‘미샤’ 여성복 名家 자존심 되살리다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7.03.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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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여성복 ‘미샤’의 어제와 오늘을 논하다
“패션은 각 시대가 이상화하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의 히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은 간판 여성복, 미샤의 철학이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미샤가 바라보는 패션과 여성에 대한 관점은 조금 남다르다. 시대를 거스르는 여성의 모던함과 육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담고자 한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흔들리기보다 미샤만의 여성상을 만들며 하이엔드 소재에 대한 노하우와 특히 여성의 실루엣에 주목했다. 미샤의 상품은 국내 럭셔리 패션 태동기, 고급화된 고감도 컬렉션으로 시장 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시대상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과 이미지에 부합하는 디자인 철학, 실루엣을 위한 고집은 오늘의 미샤를 완성했다. 여성들에게는 독보적인 워너비 여성복으로 자리매김하는 비결이 됐다.

미샤의 20주년 스토리북에는 “모든 시대는 자신만의 실루엣을 가진다. 패션은 실루엣이 빚어내는 선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미적 감성과 이상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실루엣은 미샤를 표현하는 또 다른 거울이다”라고 말한다. 여성복의 실루엣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계된다. 브랜드가 그려내는 여성상과 타임리스한 가치는 그 브랜드의 유산과 같다. 미샤가 태동한 90년대 중반은 여성들에게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며 문화적 욕구와 다양성도 커진 시대였다.

이 시기 한국 사회를 강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바람은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경계선을 허물고 여성 또한 일터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카리스마를 표출할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됐던 때였다. 미샤는 여성적인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파워드레싱에 대한 갈망을 가진 이 시대의 여성들과 발걸음을 함께 했다.


95년 태동해 20여년이 넘는 해를 거듭하며 걸어온 발자취와 누적된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문화적 유산 그 이상이다. 옷 한 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취업성공의 꿈을 향해 담은 스토리가, 또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다짐이 녹아있다. 이렇듯 패션은 시대의 변화와 취향, 미감, 스타일을 담는 그릇과도 같다. 여성의 옷 한 벌에는 의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어떠한 시대를 살았고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왔는지를 기록하고 대변하기도 한다. 또 장인의 기술은 세월과 고집에 의해 완성되고 켜켜히 쌓여 가장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의 오늘, 특별한 순간을 완성한다.

미샤는 시대를 관통하며 최상의 정점을 이루는 미적 관점에서 한국 패션의 한 일원으로 굳건하게 성장해 왔다. 장인정신을 토대로,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실루엣과 여성성을 정의하기 위해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최상의 제품을 추구하며 치열하게 경주해왔다.

미샤 사업본부장 김덕희 전무는 “지금껏 우리는 우리만의 패션의 역사를 되돌아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변화의 시간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선택하고 창조해온 미의 기준들을 아카이브로 만들고자 한다”며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온 수많은 옷에 대한 스토리를 기억하고 20여 년간 걸어온 미샤만의 발자취와 철학, 노력 등을 되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각 시대가 원하는, 혹은 최고로 생각하는 최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주체적인 정체성을 지속해온 발자취를 토대로 미샤의 또 다른 미래를 그려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패션 전문기업 넘어 ‘문화의 리더’로 미래를 조명하다
“시선인터내셔널은 패션 브랜드에서 시작해 문화의 리더로 성장하는 회사로 기록 될 겁니다”
시선의 중장기적 청사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 전무가 힘주어 강조했다. 미샤는 최근 현 시대 감성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희소성과 가치 있는, 특별한 새로움을 담는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스튜디오(STUDIO)라인이 그 일환이다. 스튜디오 라인은 ‘센슈얼한 우아함’, ‘신선한 클래식’, ‘액티브한 세련미’, ‘파워풀한 당당함’ 4가지 키워드의 상반된 조화를 테마로 기존 캐릭터 여성복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이고 다양한 해석과 스타일링이 가능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최고급 소재로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쉐잎과 레이어링으로 적당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스마트한 디테일은 살려 모던함과 포멀함, 캐주얼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코디할 수 있는 신선한 착장 제안이 특징이다.

새로운 컨셉 수용에 있어 한계가 있는 기존 캐릭터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해 고감도 소비층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들로 신선함을 수혈한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 확장을 위한 더욱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캐릭터 장르의 묵직함을 벗고 범용성 높은 상품 개발을 통한 일상적이고 데일리한 착장 비중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시장 파이가 줄고 있는 캐릭터 장르의 한계성을 벗고자 한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격과 타겟층도 한층 플렉시블하게 조정했다.

시선인터내셔널이 전문패션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간판 브랜드 미샤는 관능적 여성미, 시크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상품력과 브랜딩 전략을 통해 오늘도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미샤의 오랜 고객들은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실루엣의 상의와 원피스, 타이트하게 라인이 드러나는 H라인의 스커트 같은 상품들을 미샤 특유의 핏이라 부른다. 미샤의 펜슬 스커트는 골반을 타고 내려와 무릎에서 딱 떨어지는 절제와 카리스마의 이중적 결합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하체의 실루엣을 섹시하게 드러내면서도 슬릿을 적절하게 넣어 실용적이며 소재 자체의 긴장감은 놓지 않아 어떤 순간에도 아우라를 잃지 않는 포인트를 살린다. 미샤는 오늘도 지속적인 핏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을 고수한다.

김 전무는 “최근 여성복 시장의 급격한 침체는 그간 브랜드가 토대로 삼고 의존해야 할 이상적인 여성성에 대한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한 브랜드가 클래식의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추구하는 확고한 미적 방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변화에 순응하는 동시대성을 담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링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유연함과 균형감이 필수다. 이는 아주 쉽기도 아주 어렵기도 하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순간 미래 잠재고객인 신규 고객을 놓치거나 또는 충성도 높은 고정층을 잃어버리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김 전무는 “고객의 아름다운 순간에 항상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브랜드로 반복적인 지루함을 과감히 벗고자 한다. 어떠한 시대에도 가장 진보적인 여성복으로 남을 것”이라며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타진과 끊임없는 소통, 도전으로 누구나가 신뢰할 수 있는 타임리스한 여성복 육성이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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