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영부인의 패션외교는 패션발전 아이콘이다
[한섬칼럼] 영부인의 패션외교는 패션발전 아이콘이다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7.06.1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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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여사의 국빈초대 만찬자리에 미셀 오바마는 한국계 미국디자이너인 두리정의 드레스를 입었다. 미셸 오바마의 ‘패션외교’는 이미 전세계가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으며 키워드는 ‘과감성’과 ‘배려’로 읽혀진다.

미셀 오바마는 오바마대통령의 8년 임기동안 약 40여명의 디자이너 옷을 입었고 때로는 저가의 자국브랜드를 캐주얼하게 무리없이 소화해 내는 패션센스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해외 명품브랜드보다는 떠오르는 혹은 무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을 즐겨 입었다. 실예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하무대에서 미셀은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제이슨 우의 의상을 입었고 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나르시스 로드리게즈, 마이클 코어스, 타다시 쇼지 등이 미셀오바마의 영향력으로 성장한 미국 디자이너들이다. 유색인종의 디자이너들도 차별없이 두루 기용해 미국 패션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키워냈고 자국 패션산업에도 큰 기여를 했다. 미셀 오바마가 입은 의상의 디자이너나 브랜드는 크게 회자됐고 완판행진에 대한 외신도 종종 접할 수 있었다.

결코 빼어난 미모와 체격은 아니지만 소탈하면서도 과감한 패션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무엇보다 유럽 어느 정상 부인들보다 미국의 패션산업 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영부인은 ‘검소함과 단아함, 내조의 아이콘’이어야만 하는가!
한국이 아시아패션의 중심이고 K패션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유독 영부인의 패션에서만은 ‘검소’가 미덕이어야 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아마 옷로비 등 혼탁했던 정치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역대 전대미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들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대통령과 부부이고 동반자, 친구로서 적극적이고 활달한 현대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에 들어가는 날 입었던 흰색 상의는 은은한 광택감에 붓으로 그린 듯한 문양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는데 몇 해전 한국의 Y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이다. 많은 기자들이 Y디자이너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셀 오바마 임기동안 40여 브랜드육성
신진부터 기성, 국내브랜드 홍보사절로
과감성과 배려의 아이콘, 패션인 사랑받아
패션산업육성은 일자리 창출 바로미터
김정숙 여사, K패션 널리 알려주시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입성이후 새 옷을 주문하기 보다 그 동안 입었던 의상들의 상당수를 수선을 보냈다고 한다. 국가재건을 위해 청와대의 경비를 줄인다고 하니 영부인의 의상비 또한 축소될 것이 분명하지만 ‘검소’의 미덕이 거기까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

패션기자로서 김정숙 여사가 세계 어느 국가보다 패션감각이 우월한 영부인으로서 패션외교의 한 획을 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신진에서부터 중견디자이너, 그리고 대중적인 국내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멋있게 두루 착용하고 브랜드네임도 밝혀주었으면 한다. 젊고 실력있는 스타일리스트를 기용해 매년 정당한 경합을 벌여 채택된 디자이너들과 내수브랜드의 의상을 입어 패션강국 코리아의 수준과 패션문화선진국으로서의 격을 높이는 선봉장이 돼 주셨으면 한다.

또한 여성리더로서 패션산업의 종사자들에게 관심과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산업현장일선에서 봉제 등 여성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복지개선, 또한 젊은 피가 수혈돼 생동감있는 현장에서 고부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쏟는다고 하지만 패션전문기자로서 단언컨대 대한민국의 패션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될 것이다.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 인재발굴과 육성은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해외순방길 김정숙 여사가 대한민국의 디자이너 옷을 입고 자연스럽고 멋지게, 당당하게 ‘패션외교’를 펼쳐 K패션이 세계로부터 강하게 재인식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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