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백화점, ‘상품권 강매·부당 압력’ 논란
태평백화점, ‘상품권 강매·부당 압력’ 논란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9.02.22 12:54
  •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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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업체에 과태료 전가하고 해고 압력까지
공정위, 대금지급지연 불공정 거래 조사

사당동에 있는 지역 단일 점포 유통인 경유산업(대표 오의용)의 태평백화점이 유통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규모가 작은 지역 백화점 특성상 견제·감시 작동이 해이해진 틈을 타 부당한 압력과 일방 통행식 경영을 강요하는 내용이 포착돼 주목된다.

태평백화점은 입점 업체들에 이 백화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강매하고 이들 업체에 소속된 매니저와 판매사원을 해고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행위가 발견됐다. 또 100여명이 넘는 본사 직원 중 40여명이 넘는 직원이 최저임금과 주휴수당에 미흡한 급여를 받고 있다는 내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도 대규모유통분야 서면실태조사’에서 빅3 백화점 외 태평백화점을 유일한 조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본지 2월14일자 ‘공정위, 유통사 상품판매대금 지연지급 개선 나설 듯’ 기사 참조>  

태평백화점 內 상품을 적재할 창고가 없어 흡연실에 화재 위험이 있음에도 담배꽁초와 상품 박스가 함께 비치돼있는 모습.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규모 상가 화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평백화점 內 상품을 적재할 창고가 없어 흡연실에 화재 위험이 있음에도 담배꽁초와 상품 박스가 함께 비치돼있는 모습.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대규모 상가 화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품권 부당 강매
2019년 1월24일 태평백화점은 판매촉진팀 명의로 태평 상품권&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올려달라는 업무협조 공문을 돌렸다. 매년 명절마다 예외 없이 반복돼 온 최소 30만 원~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 구입을 매장 매니저에게 강요하는 내용이다. 백화점은 이 상품권을 매장에 선 지급하고 명절이 끝난 후 백화점 메인 포스가 아닌 경리팀 별도의 카드기에서 결제하도록 했다.

■소방위반 과태료 입점 업체에 전가
지난 1월11일에는 백화점이 소방점검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 80만 원을 20개 매장에 4만 원씩 나눠 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법적으로 소방시설 설치 유치 및 점검에 따른 과태료는 건물주 몫이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은 이 돈을 영수증 처리도 없이 단순 경리팀 출납을 통해 현금만 받았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치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은 위법사항이다. 태평 백화점은 과거에도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살펴본 결과 각 층과 매장의 빈 공간 및 방화구역에는 어김없이 상품과 박스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물건을 보관할 창고시설이 없다보니 소방 점검 고지가 나오면 급하게 잠시 치우고 다시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최저임금 턱걸이 하는 형편없는 급여
이곳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최저임금제 또한 수면위로 올랐다. 10년 이상의 근속자들도 최저임금에 턱걸이하는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최근 입사한 사원의 월급여가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의 월급보다 많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다. 

■매장 매니저 및 판매사원 해고 부당한 압력 
여성복 한 매장에서 시작된 외상거래로 촉발된 내용이다. 태평백화점 측이 부당거래로 유통 거래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빌미를 잡았다. 해당 직원의 교체를 요청, 미 이행 시 협력 관계가 종료될 수 있음을 브랜드 본사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브랜드 본사는 사실 관계 확인 후 해고 조치할 정도의 큰 특이사항이 없어 매니저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답변을 회신했다.

하지만 태평백화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그 층 플로어 팀장에게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2달 간 감봉 조치까지 취하며 지속적으로 해당 매니저를 해고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연루된 몇몇 브랜드들에게는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사전에 서면 통보나 상호 협의 없이 부당하게 판매 수수료율을 높이는 갑질을 행했다. 해당 매니저와 판매사원은 결국 해고처리 됐다.

이 백화점은 기존에도 “매장 빼버린다” “마진 올린다” “우리 백화점에 입점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섰다”, “직원 해고 안하면 매장철수 공문 띄우겠다”는 식의 강압적인 유통 갑질을 수시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매장은 재계약 공문조차 갱신을 안하거나 계약서 자체가 없는 곳도 많았다. 매장 내 매니저 및 직원 고용여부는 백화점에 고용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백화점이 해고에 대한 권한이 없다. 본사 또는 매니저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유통의 권력을 이용한 부당한 인사권 남용의 적폐라는 것이다.

태평백화점은 지역 단일 점포로서 올해로 28년간 영업을 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쾌적하지 않은 쇼핑 환경 등 산재한 분쟁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인근에 큰 유통이 없어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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