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가 갈수록 예측하기 힘든 날씨와 변수가 지속되면서 물량 기획에 고심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최소한의 매출 성장을 유지하거나 비용 효율화가 화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초두 물량을 내놓으면 시즌을 끌고 가는 러닝 아이템이 다수 배출돼 시즌 초반 리오더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소비자 반응이 있어 리오더를 하면 재고로 전락돼버린다.
러닝 아이템 판매가 빨리 끊기고 시즌 아이템도 사라졌다. 채널이 워낙 많고 공급이 넘치다보니 리오더를 기다리기보다 다른 제품을 사버리거나 변심이 쉽다. 시즌 기획 시 갈수록 다품종 소량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일 수를 늘리고도 확률적으로 베스트보단 워스트 아이템이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다”고 밝혔다.
단가가 높은 백화점 브랜드일수록 이런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가두 브랜드들처럼 베이직 상품을 비중 있게 구성하기보다 제한적인 스타일 수를 제안하고 리오더 아이템들이 배출 되야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러닝 아이템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마감 시 정상 판매율이 50%가 채 넘지 않다보니 상설이나 아울렛 매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오래다. 초기 생산 투입 금액이 높다보니 미니멈 수량이 한정돼 있는데다 소극적인 물량 기획은 매니저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오른 소진율은 수량을 줄여서 신장 수치로 보이는 착시현상으로 상품 부족을 호소하는 매니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커지고 변수가 많다보니 3년 전보다 리오더 판매율이 정확히 10%가량 떨어졌다. 과거에는 리오더 아이템이 80%가 넘는 판매율을 보였으나 현재는 70%대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류업의 경쟁 심화와 물량 축소가 보편화되면서 원가 절감이 더욱 힘들어졌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이슈까지 겹쳐 몇 년간 외형 성장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수익성 보존도 힘들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