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라고는 하지만, 비지니스로도 성공하고 싶 다.” 디자이너 김계영씨가「케이킴 부띠끄」를 창립한 것은 1993년 2월. 그는 프랑스에서의 패션디자인과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 와 사교성을 바탕으로 95년 10월 웨딩드레스와 이브닝 드레스, 남성의 예복 섹션을 독립시켜 「메리지 케이 킴」과 주얼리 회사 「제니&케이」를 설립, 가장 전통 적인 포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조명해 해내는 패션계 의 새로운 영파워로 화려하게 데뷰했다. 종래의 기성복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단점을 정교한 수공의 바느질과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주문제작으로 대응, 정통 프랑스식 오뜨꾸뛰르를 지향하는 그는 아무 리 화려하고 아름다워도 사람들이 입어주지 않는 옷이 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만큼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판매에 너무 집착하면 흔한 옷이 되어버리고, 수요 를 외면하는 창작이라면 몽상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는 그는 최근 패션계에 일고 있는 새로운 판도변화에 대해 서도 ‘젊고 힘있는 브랜드들에 있어서는 새로운 기 회’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남들과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고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디자이너의 신용과 매력을 생명으로 하는 오뜨 꾸뛰르업계는 대기업이 결코 뛰어들 수 없는 분야임을 지적,‘욕심부리지 않고 성실히 하면, 또다른 챤스를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자신감을 갖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디자이너다. DC비지니스에서는 감성의 오리지널리티가 모든 것의 원점인 만큼 이것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성립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케이킴의 꾸뛰르는 가장 섬세한 소재와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선택이 특징. 또한, 디자이너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컨설팅 어드바이스를 통해 정통 오뜨꾸뛰르를 경험하는 고객의 안심감과 편안함을 표방하고 있어 상류의 고객들의 명 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김계영씨는 모든 패션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그는 디자이너 자신의 국제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율문제로 갖가지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단순히 실력과 재능뿐만이 아니라 무역실무와 언어적인 소양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디자이너 성장 가능성이 무 한함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고급산업의 공급과 수요를 경 직시키는 패션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부의 배분을 이룩하겠다는 이사회의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가장 경고 한다. 어차피 시장은 있는데, 우리를 당당히 대표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의 개발을 적극 밀어주고 발전시키지 않으 면 언제까지고 하청국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진 리를 말하는 것이다. 실지로 그는 작년 3월, 매장의 리뉴얼을 단장하면서, 소 사이얼 웨어와 보석류, 그리고 맞춤 웨딩군을 층별로 나누어 명실공이 고급 오뜨꾸뛰르 매장으로 재탄생시켰 다. 디자인과 쇼의 준비이외에도 패턴과 소재 발주와 고객 관리등 젊은 디자이너인 그에게 주어진 일과 할 일은 너무 많지만, 패션 비즈니스의 꿈이 이곳에서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유수연기자 yuka316@k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