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업계, 가뭄에 단비 같은 방호복 특수
봉제업계, 가뭄에 단비 같은 방호복 특수
  • 김영곤 기자 / ygkim@ktnews.com
  • 승인 2020.05.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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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전세계에서 방호복 주문 쇄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며 공임도 올라
“자구적 구조조정 기회로 삼아야” 목소리 높아

대구경북 봉제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방호복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원부자재 대금을 선지급 하고 어떻게든 물량을 최대한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바이어의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최근 중동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무역업을 하는 A사는 한국산 방호복 수출을 의뢰받았다. 예상 수주금액 15억원의 큰 오더라 분할 선적 일정을 준비하고 국내 생산업체를 수배했다. 정작 현장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물대의 30%를 선지급하는 파격적 조건임에도 오히려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봉제 공장을 찾기 어려웠다. 해외 수출 물량이 넘쳐 공장 수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최소 수십 억단위의 오더가 전체 선금 조건으로 움직이는 시장 상황이라는 정보를 확인했다. 많은 봉제공장들이 여러 곳에서 오더를 받다 보니 평소와 다르게 공임을 올려줘도 생산 라인을 잡기 어렵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 대구경북지역 봉제공장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절반 이상이 폐업의 위기로 몰린 상황이었다. 20년 이상 오르지 않는 공임에 해외 저가 수주로 인한 내수 오더 실종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덤핑수준의 단가 후려치기에 익숙해진 업계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천재지변에 준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오히려 봉제업계에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가왔다. 

K방역이 전 세계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해외바이어들의 한국산 방호복 선호 경향으로 전국 각지 중소 봉제 업체들은 쏟아지는 수주 물량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고사직전에 놓였던 봉제공장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회생 및 구조 전환의 기회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개성공단의 급작스러운 폐쇄 시기에 이런 호황이 잠깐 있었다”며 “다시 오기 힘든 이번 기회를 살려 업계 스스로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어두운 부분을 과감히 개선하고 점조직처럼 흩어져 있는 봉제업계가 단합해 한국 봉제의 힘을 키우고 그 위상을 높이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봉제업계는 30년 이상을 악순환의 고리에서 굴러가고 있는 중이었다. 해외 저가 공임에 의해 주 생산이 외국에서 이루어지면서 물량이 급감하고, 스스로 3D업종으로 부르듯 미래지향적 개선안은 전무했다.

내부 인프라 개선 및 경쟁력 제고에 신경 쓰는 인력이 없었으며 국가 및 지방단체의 지원마저 타업종 대비 최저 수준이었다. 내부에서 조차 사양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에 휩쓸려 있었다. 음성적 거래 관행을 양지로 이끌어 내고, 노동법에 준수하는 고용시장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대구경북봉제공업협동조합 서경덕 이사장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고용 및 시장 관행 개선과 함께 온라인 패션 비즈니스 같은 신규 사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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