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2] 수백의 절망을 이기는 한줌의 희망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2] 수백의 절망을 이기는 한줌의 희망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20.09.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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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돌기 시작하는 변화의 시계
당장 안 변하면 더는 기회 없을 수도
변해야만 살 수 있는 우리 현 세대
지속가능 발전 추구의 사명 주어져
희망의 끈 부여잡고 시름 떨쳐내야

거침없는 쓴소리로 유명한 일본의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패션산업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고 더 이상 대형매장에서 쇼핑하는 습관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온라인 거래나 주거지 근처에서 이뤄지는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에 방영한 드라마 자막이 인상적이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시계는 더 빠르게 돌기 시작했고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기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패션기업과 디지털은 맞지 않아’, ‘패션은 감성의 영역이야’라는 말로 더 이상 기업은 생존하기 어렵다. 패션기업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는 사업의 핵심이다. 기계가 할 수 없는 감성의 영역으로 존재해 왔지만 최근에는 AI(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을 보조역할로 이용하는 수가 늘고 있다.

전면적인 디지털로의 전환은 어렵더라도 마인드가 바뀌고 변화의 중심에 우리들이 주체가 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다면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패션기업은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팔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고 좋은 디자인과 소재로 만든 제품, 즉 ‘팔릴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Z세대는 ‘재미도 이익’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를 좀 더 세심히 파악해야 세분화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현 정부는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혹은 종료할지 고심 중이다. 그만큼 경제상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뗄 수 없다. 국내 대형 벤더의 해외공장 라인이 상당부분 중단된다거나 발길이 뚝 끊긴 매장 상인들이 가게문을 차리리 닫는 게 낫다는 신문기사들은 이제 흔하다. ‘이대로는 안된다’, ‘변해야 산다’는 생각이 자식, 손자 세대가 아닌 우리 세대 이야기임은 자명하다.

세계는 평균적인 소득수준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하여 심각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전통적인 글로벌 경제 시스템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래세대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가능을 추구해야 할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시장과 국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기업과 민간 등 경제주체의 의식도 새롭게 변화돼야 한다. 특히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언택트 방식의 비즈니스가 주목받으면서 패션플렛폼의 높은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를 반영하듯 패션기업에 대한 금융투자 움직임도 거세다. 패션산업은 시장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고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패션산업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이다.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키(key)는 사람이고 변화의 중심에도 사람이 있다. 배 12척으로 일본전선 300척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울돌목’은 원균이 이끈 조선수군 참패 후의 일이다. “조선의 해군은 무너졌다.

그러니 바다를 포기하고 육지로 올라가라. 가서 육군과 함께 싸우라”는 선조의 말에 “신에게는 아직도 배 12척이 있습니다”라며 포기하지 않았고 부하들에겐 ‘必死卽生 必生卽死’ 정신으로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웠던 사람들도 우리들이었다.

‘한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드라마 자막이 떠오른다. 우리 또다시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깊은 시름을 떨쳐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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