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정의 밀라노 스토리 (20)] 코로나19로 伊패션시장 30% 감소 - 그래도 밀라노패션위크는 열린다
[차수정의 밀라노 스토리 (20)] 코로나19로 伊패션시장 30% 감소 - 그래도 밀라노패션위크는 열린다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20.09.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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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일즈·신진 지원·친환경’ 3개 테마
소규모 브랜드와 젊은 디자이너 지원에 총력

지금 패션위크가 9월 초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까지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크게 확산된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2021년 춘하복 컬렉션에 대해 업계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상황에서 패션계가 몇 개월 후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중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크게 달라진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패션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었다. 현재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욕과 런던, 파리에서는 예상대로 디지털 세일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상황이 조금 나은 밀라노는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혼합해 어려운 상황에 도전해 보겠다는 취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섬유, 의류 및 액세서리 생산 기업체들의 대표 연맹인 콘핀두스트리아모다(Confindustria Moda)는 2020년 패션부문 총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27~31% 감소할 것으로 8월경 예상한바 있다. 이 연구조사에 의하면 2020년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탈리아 국민 개인당 278유로, 총 10조원에 육박하는 패션 디플레이션이 기록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섬유와 의류산업이 이탈리아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산업이니 만큼 관련 기업체와 종사자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9월 22일~28일간 예정된 밀라노 패션주간의 2021년 춘하복 컬렉션을 프로모션하는 것에 아낌없는 투자와 아이디어를 쏟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협회 격인 카메라 나찌오날레 델라모다(Camera nazionale della moda)는 총 64개의 패션쇼 중 23개의 오프라인 쇼와 41개의 디지털 패션쇼를 예정하고 있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합쳐 61개 브랜드의 프리젠테이션 등 총 159개의 공식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오프라인 쇼는 바이어나 업계 기자들 참석 없이 빈 관중석을 앞에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아르마니나 몇몇 쇼를 제외하면 관중이 참여한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에 있을 쇼 중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이벤트 중 하나는 그동안 파리에서 쇼를 해오던 발렌티노(Valentino)가 밀라노로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패션협회에서 알린 이번 시즌 패션위크 테마는 크게 디지털화된 세일즈 디렉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 그리고 친환경 테마다. 이탈리아 패션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소규모 브랜드와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단연 돋보인다.

패션산업 미래를 위해 최근 이탈리아 정부와 밀라노시는 신진 브랜드의 성장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취지에서 만들어진 패션허브(Fashion Hub) 프로젝트는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7개의 브랜드를 선정해 라 페르마넨테(La Permanente) 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된다. 그외 친환경을 주제로 하는 그린 카펫 패션 어워즈는 10월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밀라노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그들만의 세일즈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 남성복 주간 중 도입됐던 디지털 세일즈 캠페인 방식은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동시에 전세계에서 날아온 3000여개의 새로운 컬렉션이 밀라노의 오프라인 쇼룸을 통해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유럽 바이어들에 국한된 것이 현실이다. 밀라노에 있는 쇼룸들 중 이탈리아 시장을 상대로 하는 곳은 오프라인 방식을 그대로 진행중인 반면, 해외바이어에 집중하며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 파리로 건너가던 국제적인 쇼룸들은 새로운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했다.

이런 쇼룸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대책을 내 놓고 바이어들 동향을 살피는 등 시장과 계속 접촉해 오며 세일링을 준비해 왔다. 이미 고객층이 확고한 대형 쇼룸의 경우는 사이트를 재정비해 브랜드를 소비자 타겟에 맞춰 분류하고 바이어들 편의에 최대한 집중해 온 것이다.

눈에 띄는 새로운 움직임 중 특이한 것은 밀라노에 있는 몇 중상위권 쇼룸과 에이전트들이 함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서로 프로모션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유한 B2B 마케팅 시스템으로 다양해진 해외바이어들에게 폭넓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효율을 높이고 있다.

2020년 패션위크는 이 분야 종사자인 우리 가슴속에 오랫동안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쇼 디렉터들에게 잔인하게 한가했던 경험과 함께 패션 주간을 고작 2주 정도 남겨두고 아직 쇼 로케이션을 정하지 못한 진땀나는 에피소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즌은 1950년대 패션시스템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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