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플렉스 문화 - 집보다 명품…“명품은 취향 공유의 수단일 뿐”
Z세대 플렉스 문화 - 집보다 명품…“명품은 취향 공유의 수단일 뿐”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0.09.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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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곽수정(27)씨는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글로벌 명품 플랫폼 마이테레사, 파페치, 매치스패션을 동시에 띄운다. 어제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은 메종마르지엘라 가방이 어느 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지 확인한다. 180만원대 가방을 160만원에 파는 곳을 찾았다. 바로 결제했다. 그는 매달 월급의 60%를 해외명품 사는데 쓰지만,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2 패션정보 카페로 유명한 디젤매니아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러커스’는 역직구로 우영미 티셔츠를 구매했다. 한 장에 20만원에서 30만원대 사이를 오가는 가격이다. 커뮤니티 게시물 댓글에는 우영미 티셔츠가 75만원대 발렌시아가 샌들과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달렸다.

곽수정(27)씨는 구찌 상의에 자라 바지, 판도라 반지를 매치했다. 자연스럽게 명품을 입을 수 있는 패션이 플렉스 문화의 핵심이다.
곽수정(27)씨는 구찌 상의에 자라 바지, 판도라 반지를 매치했다. 자연스럽게 명품을 입을 수 있는 패션이 플렉스 문화의 핵심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는 명품을 이야기하고 구매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윗 세대는 이런 명품 플렉스 문화(명품을 자랑하며 즐기는 문화)를 과시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짓지만, Z세대는 여기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20대들은 고가 스피커나 가구로 취향을 자랑하는 것처럼 패션으로 자신의 취향을 소개한다. 명품패션을 자랑하는 Z세대 속에서도 비공개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접근가능한 공개계정에 게시물을 올려도 키워드 검색이 가능한 해시태그를 달지 않는 추세다.

이들은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자기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곽수정씨는 “명품 자랑은 내 취향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부를 과시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명품을 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윗 세대들은 돈을 저축해 집을 사야 한다며 ‘현실적이지 못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Z세대 생각은 다르다. 곽수정씨는 “(지금 20대는) 기본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대부분 알 거다”라며 “오래 입기 힘든 보세상품보다 품질을 보장하는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020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중 하나인 머스트잇에서는 10대 명품 구매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0대 구매자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1030 구매자수는 전체의 80~90%에 이른다.

머스트잇 전수영 상품기획팀장은 “3040 여성이 명품을 구매할 거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머스트잇에서 가장 구매율이 높은 연령대는 20대 남성”이라며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디젤매니아나 어미새에서 언급되는 상품이 머스트잇에서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명품 매장들은 Z세대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 해외부틱팀 이성희 바이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력이 높은 4050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말한다.

Z세대의 잡화 구매율은 높아졌지만, 전체 매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어 백화점 업계에서는 아직 Z세대 명품구매추이를 지켜보는 추세다. 1020이 주로 구매하는 카드지갑이나 시계, 반지, 신발은 최대 3000만원 선이지만, 객단가가 높은 의류는 최대 1억원을 넘기기도 한다.

머스트잇 마케팅팀 전정호 대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명품 판매 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Z세대는 오프라인 샵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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