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들 “내 옷은 내가 고른다”
요즘 남자들 “내 옷은 내가 고른다”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0.11.06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션시장 소비 주도세력으로 급부상

남성고객이 패션 시장 소비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최근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정황이 여러 채널에서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고객과 비교해 매출 볼륨은 미흡하지만 소비에 액티브한 남성 고객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또 “패션 소비에도 이러한 추세가 명확하다. 여성, 잡화 지표는 감소하고 남성 소비가 높은 레저, 스포츠(골프), 컨템포러리 장르는 지속 상승지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야외활동 증가로 남성 고객이 주로 소비하는 캠핑용품, 골프, 스포츠가 전년 대비 15% 신장세로 긍정적인 지표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 정장군은 수요 감소가 뚜렷했다. 올해 재택근무가 늘고 면접취소, 결혼식 연기, 장례식 미참석 등의 배경이 원인이 됐다.

남성은 수입 명품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쇼핑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높았던 명품 시장에서 이러한 불문율을 깨고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1%였던 남성 매출 비중은 2018년 본격적으로 여성 고객을 추월하기 시작해 올해(9월30일 기준) 60%를 기록하고 있다. 10~30대 고객 비중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MZ세대 연령층이 압도적이다.

여성 고객은 패션 소비에 있어 다양한 아이템을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면 남성고객은 상대적으로 일정 품목에 집중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남성 고객은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아카이브가 있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고퀄리티의 상품을 구매해 오래 입겠다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 소비에 한번 진입한 남성 고객들은 이탈이 많지 않다. 모바일 구매가 익숙한 연령층을 겨냥해 한층 편리해진 결제수단으로 쇼핑을 귀찮아하던 남성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도 남성 고객이 증가세다. 지마켓과 옥션이 제공한 올해 1월~9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패션 카테고리 판매량 증감률 자료에 따르면 남성 고객이 수입명품(지마켓 +31%, 옥션 +22%)에서 여성보다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옥션의 최근 3년 기준 의류 성별 구매량 비중 자료에 의하면 남성고객 비중이 평균 51%로 강세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소비에 여성이 주체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SNS로 일상을 공유하는 젊은 고객 중심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 또한 적극적인 소비 주체로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INTERVIEW] 트렌드랩506 이정민 대표 - 경제관념 뚜렷한 2030 남성이 소비 주도

현 MZ세대는 후기 베이비부머(64~74년생)의 자녀 세대다. 이들은 정보에 능하고 MBA유학 첫 세대기도하며 소비에 한층 적극적이다. 부모의 영향을 받아 MZ세대 또한 소비에 개방적이고 익숙하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정보 습득 능력이 뛰어나며 남녀 성비에 대한 구분이 없고 패션 소비에도 매우 관심이 높다. 의식이 깨어있고 스타일이 좋은 특징이 있다. 과거 30대가 돼서야 명품 소비에 눈을 떴다면 이들은 10대부터 고가 아이템에 대한 소비력을 보이기도 한다.

개성이 강한 만큼 본인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높다. 반면 경제관념 또한 뚜렷한 세대다. 20대에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주식 투자 등 경제활동에도 활발하게 도전한다. 부모 세대와 독립적으로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여성은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소비 성향이 높다면 남성은 오랜 가치와 아카이브에 높은 점수를 준다. 1030세대 남성 고객이 명품에 높은 소비력과 충성도를 보이는 이유다. 저가 상품과 고가 럭셔리 상품을 자유롭게 믹스해서 입는 재치도 있다. 때문에 브랜딩에 대한 개념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들 세대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충성도는 없지만 브랜드력을 중시한다.

현재 패션 브랜드들은 MZ세대 모셔오기 전략을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한다. 좀 더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풀 라인 구성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의 관습과 고정관념도 불필요하다.

소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토양에서 철저히 시장 중심적 사고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