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결합한 ‘스핀오프’ 브랜드 돌풍
패션과 결합한 ‘스핀오프’ 브랜드 돌풍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1.02.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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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필름·항공·방송 등 
이종 브랜드 속속 시장 진입
기존 콘텐츠 바탕으로 각인 효과
소비 주도 MZ세대로 접점 확대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소위 ‘스핀오프(spin-off)’ 브랜드가 패션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를 도입, 신시장 창출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 수요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진, 잡지, 영상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선도적 이미지를 굳힌 브랜드를 활용, 기성세대에는 레트로(Retro)를, MZ세대에는 뉴트로(Newtro)를 보여줄 수 있어 소비자 접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저명 미디어그룹의 ‘디스커버리’, 필름 카메라 대명사인 ‘코닥’, 사진저널리즘 ‘라이프’에 이어 미국 항공사의 대명사 ‘팬암(Pan American World Airways)’과 전문 뉴스채널 ‘CNN’이 패션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팬암은 캉골, 캉골키즈, 헬렌카민스키를 전개하는 에스제이그룹이 1월 중순 한국 독점 패션상표 라이선스권을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올 하반기 한국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인다. 

팬암은 미국 최초 항공사로 90여년 헤리티지와 빈티지 아카이브 콘텐츠를 보유한 항공사다. 에스제이그룹은 의류와 신발, 가방 등 패션 전 카테고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주영 에스제이그룹 대표는 “팬암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아카이브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다.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스톤글로벌은 미국 뉴스 채널 CNN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빠르면 상반기 아웃도어 시장에 합류한다. 어반 아웃도어 컨셉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CNN어패럴’로 상반기 테스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 정식 런칭한다.

이승재 스톤글로벌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더 새로운 것을 찾는다”며 “신생기업으로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기존 패션 시장에 없지만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CNN이 눈에 들어와 상표권을 획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코닥 등은 한국에 먼저 진입해 성공 사례가 됐다. 

에프엔에프(F&F)는 1997년 MLB를, 2012년 디스커버리 어패럴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효자 브랜드로 키웠다. 2019년 910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작년 매출은 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전년비 약 12% 이상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세계적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발간하는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와 2013년 캠핑용품과 가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의류 런칭 3년 만인 2019년 23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코닥어패럴은 오프라인 진출 첫해인 지난해 1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55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다양한 업종과 장르 경계가 허물어지고 확장되는 스핀오프로 설명했다. 

그는 “패션이 화장품으로 진출하고 타 업종과 이종 콜라보레이션 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핀오프 브랜드는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 특히 소비자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하는 MZ세대가 그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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