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말고 데이터로 옷 팔아요” - 모예 송하윤 대표
“상품 말고 데이터로 옷 팔아요” - 모예 송하윤 대표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3.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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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데이터로 온라인 판매패턴 분석
구매전환율 높이는 프리오더 플랫폼 창업

대학교 의류학과에 재학 중이던 송하윤 대표(23)는 런칭 1년만에 모예를 패션 프리오더(선주문)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전직원이 2030인 모예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대신 사업에 실제로 필요한 업무를 익히면서 빠른 속도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모예는 소비자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디자이너와 소규모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떻게 모예라는 플랫폼을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내가 만든 물건이 팔린다’는 느낌을 좋아해요. 제가 만든 상품을 누군가가 살 때 즐겁고,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도 즐거워요. 모예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친구 2명과 시작했습니다. 현재 함께 시작했던 친구 1명과 새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모예는 지금의 모습과 달랐어요. 와디즈(크라우드 펀딩플랫폼)에 ‘주식회사 모예’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패션 전공생들이 옷을 만들어 ‘모예’라는 이름으로 업로드하는 두번의 프로젝트였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어요.

당시 패션 전공생들이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작품 모음집) 작성에 정성들일 거니까 이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는데 예상이 빗나갔죠. 대부분 패션 전공생들은 포트폴리오 작성보다 학점 받는데 시간을 쏟더라구요. 모예에서 옷을 만들려고 지원하는 학생이 턱없이 적었습니다. 

지금은 데이터로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 데뷔무대에 가깝습니다. 패션을 웹서버개발로 접근하는 플랫폼이죠.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나 초기 온라인 브랜드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줍니다. 디자이너는 프로젝트를 올릴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프로젝트 성공률과 매출을 높일 수 있게 돼요.”

-모예는 어떻게 디자이너를 성장시키나요?
“모예는 상품보다 프로젝트 데이터에 중점을 두고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모예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하루에 들어온 모든 소비자를 분석하고, 개인 소비자 데이터 리포트도 함께 추출할 수 있어요. 디자이너는 데이터 피드백 리포트로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모예 인스타그램 광고 링크를 타고 들어온 소비자 A가 프로젝트B에 들어온 뒤, 각각 도입부와 가격대, 상품이미지 항목에 어느 정도 시간을 썼는지 분석합니다. 소비자 A는 도입부는 유심히 봤지만 가격대 부분에서 시간을 쓰지 않고 스크롤을 멈춘 뒤 페이지를 나갔어요.

그렇다면 프로젝트B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적절하지 않은 가격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프로젝트B를 열었던 디자이너C는 가격대를 조정해 B-2 프로젝트를 오픈해 성공률을 높이게 됩니다.

또다른 예시를 들면, 이번에는 SNS를 타고 들어온 소비자 중 40%가 선주문하지 않아 주문율이 낮았습니다. 화려한 사진으로 SNS 유입률을 높였지만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는 실패한 셈이죠.

모예는 디자이너에게 데이터 분석보고서를 제공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구매 전환율을 높일지 알려줍니다. 입점 디자이너들은 이런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고맙다고 표현해요.”

-현재 최우선과제로 삼은 목표는?
“플랫폼의 첫번째 목표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확보하는 게 아닐까요. 지금 시점의 모예는 공급자를 어느 정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소비자 확보와 재방문율 높이기입니다. 물건을 사는 공간이니 결국엔 SNS 광고 링크를 들락거리기 좋아하는 손님 말고 모예를 꾸준히 방문할 손님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예 프론트엔드(앞단)를 관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서비스 기반이 되는 백엔드(뒷단)를 탄탄하게 만들고, 디자이너가 판매하기 좋은 플랫폼을 만드는데 주력했어요. 현재 모예는 사용자가 보는 페이지 디자인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한 번 놀러온 손님이 오랫동안 머무르고, 다음에도 또 놀러올 수 있게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중입니다.

자주 놀러오는 손님이 많을수록 좋아요. 우린 이 손님들을 스티키 커스티머(sticky customers, 단골고객)’라고 부릅니다. 한 분기에 방문하는 착붙 고객수가 늘어날수록 성공한다고 봅니다. 손님들이 자주 놀러오고, 오랫동안 놀아야 브랜드와 플랫폼 모두에게 이득입니다.”

-크라우드 펀딩(투자) 플랫폼에서 프리오더(선주문) 플랫폼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은 전시회나 투자 등 무형의 가치에도 프로젝트를 엽니다. 모예는 실제 상품만을 중개합니다. 예전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라고 명명했지만, 지금은 프리오더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재정의했습니다. 지금의 모예는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선주문 플랫폼입니다.

유형의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단독 프로젝트만 인정하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판매했던 상품은 판매할 수 없습니다. 타 브랜드 상품을 카피한 상품도 판매할 수 없습니다. 디자이너와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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