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전성기 맞은 아웃도어 산업 - ‘신발·스틱·배낭’…없어서 못 판다
제2전성기 맞은 아웃도어 산업 - ‘신발·스틱·배낭’…없어서 못 판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1.06.11 08: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류에서 용품으로 매출 비중 이동
생산량 2배 늘려도 줄줄이 완판

“가수 수지가 광고 모델로 나선 ‘K2(케이투)’ 신발은 10여년 장사한 이래 처음으로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3월 2~3주 만에 신발이 완판돼 없어서 못 팔았다. 화이트 신발은 3~4월 매장에 한 달 대기 후 입고됐다.”

아웃도어 시장에 MZ세대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신발에 이어 양말과 스틱 등 용품류가 호황을 맞고 있다.     istock
아웃도어 시장에 MZ세대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신발에 이어 양말과 스틱 등 용품류가 호황을 맞고 있다.     istock

경기 남양주의 K2 삼패점은 2030이 신발을 찾는 빈도수가 2019년과 비교해 최대 50%까지 늘었다. 덩달아 양말과 등산스틱도 20% 많이 팔았다. 올 초 스틱은 진열장에 들어오는 대로 팔렸다. K2 삼패사거리점 사장은 “온가족이 자녀들과 함께 매장에 들린다.

5060세대인 부모들은 끈이 있는 신발이 등산에 안전하다고 추천한다”며 “예년 아웃도어 신발은 밝은 색이 안 팔렸는데 코로나19 이후 화이트 신발은 없어서 못 팔 정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코로나 국면을 계기로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신발부터 양말, 스틱, 가방 상품까지 용품류가 매출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 시대 한적한 산이나 야외를 찾는 2030세대의 초보 등산객 등린이, 산린이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5월 발표한 국립공원 기본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은 전년대비 18.3% 줄어든 3527만명이다. 반면 도심권 북한산 탐방객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656만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전체 탐방객은 줄었으나 가까운 도심권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이후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신발 소비를 주도하면서 신발 매출이 증가 추세다. 예년에 비해 밝은 컬러가 베스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업계는 근교 산행이 많아지면서 발목이 낮은 워킹화나 트레킹 경량화가 잘 팔리고 5060세대들도 가벼운 기능성 신발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21 S/S 신발 물량을 전년대비 1.8배(180%) 늘린 41만8100족을 기획했다. 하이킹화(25만8000컬레)는 220%, 워킹화(6만6800컬레)는 330% 늘렸다. 모델 수지가 신은 플라이하이크 하이킹화는 5월말 기준 생산물량의 60%인 15만족 이상을 팔았다. 플라이하이크 전체 물량은 전년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블랙야크’는 신발 판매가 전년대비 162% 늘었다. 브랜드 모델 아이유 등산화 ‘야크343D GTX’가 매출 효자 아이템이다. 특히 베이직 컬러는 일부 사이즈가 완판됐다. 이같은 호조세로 블랙야크 신발 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90% 늘었다. 5월 매출에서 신발 비중은 작년보다 13% 포인트 오른 27%로 커졌다. 

F&F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젊은층이 산행을 즐기면서 경량 트레킹화를 2년여부터 출시했다. 등산, 골프, 캠핑에서 신기 좋은 버킷디워커 V2는 작년 30만족이 팔렸다. 올해 버킷마운틴 LT와 버킷 디워커 에어를 선보이며 2030을 공략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도 5월 신발 판매가 10% 가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자가 급성장 중이다.

신발에 이어 양말과 스틱 등 용품류 역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K2 관계자는 “새로운 2030 산행객과 야외 나들이 늘면서 신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장이 폐쇄되면서 3~5시간 간편한 산행에 필요한 양말, 스틱, 힙색 가방 등 가벼운 제품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K2의 경우 스틱과 가방 생산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판매 소진 속도가 빠르다. 5월말 현재 스틱이 50% 소진됐고 소형배낭은 준비물량의 30%를 팔았다. 이중 ‘두랄루민’ 3단 스틱세트는 준비물량 75%를 팔았다. 전년대비 65% 생산물량을 늘린 ‘크러쉬12L’ 가방은 5월말 기준 준비물량의 41% 판매했다. 

블랙야크도 양말은 전년 대비 162% 판매가 늘었다. 등산스틱은 61% 증가했다. 폴대 자재 수급이 어려워져 앞으로 기획 기간도 10개월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업계는 하반기도 2030이 주도하는 신발을 비롯한 용품 인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2030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신발을 비롯한 용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객단가가 떨어지는 점이 우려되지만 초보 등산객이 산을 즐기면서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중등산화 판매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태우 2021-07-05 10:00:55
등산시, 가급적 스틱은 사용하지 맙시다. 스틱은 흙을 파고 나무뿌리를 훼손하는 무기입니다.

등산인 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틱으로 등산로를 아프게 하지 맙시다.


스틱은 등산시 보완수단으로는 보조적 장비로서는 쓰임은 있지만, 스틱은 등산로의 흙에 구멍을 내고 파이게 하는 무기일 수 있습니다.

스틱없이도 등산이 가능하도록 등산능력을 항상하는 보행법을 평소에 습관화합시다.

우리의 산은 찬찬히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의 등산로/탐방로가 많습니다.

스틱없이는 등산을 할 수 없다는 듯, 스틱은 등산시 필수장비라는 듯, 반드시 스틱을 사용해야 무릎을 보호한다는 듯 등

등산시 스틱은 수단이지 필수장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 / 스틱시용하지않기친환경등산실천운동본부. 국민등산교육원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