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운동화에서 구두까지…신발산업에 불어오는 친환경 바람
니트 운동화에서 구두까지…신발산업에 불어오는 친환경 바람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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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바이아·로티스 시장서 큰 반향
국내 업계도 니트 구두개발에 박차

#니트구두 브랜드 비바이아(Vivaia)와 로티스(Rothys)는 바다에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중국 공장으로 보낸다. 바다에서 건져낸 상처 없는 페트병은 실로 뽑힌다. 플라스틱 실은 3D니팅으로 짜여 구두 어퍼(발등을 덮는 부분)가 된다. 처음부터 필요한만큼만 실을 쓰도록 프로그래밍해, 튀어나온 실밥 말고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탄소배출이 없는 재활용 고무바닥을 무독성 접착제로 붙이면 니트 구두가 완성된다. 작업이 끝난 공장의 모든 전기는 차단되고, 근로자는 모두 퇴근한다.

로티스는 바다에서 건진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구두를 만든다. 지금까지 로티스가 재활용한 페트병은 약 7800만개에 달한다.사진=rothy's 인스타그램
로티스는 바다에서 건진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구두를 만든다. 지금까지 로티스가 재활용한 페트병은 약 7800만개에 달한다.|
사진=rothy's 인스타그램

지난해 제로웨이스트 붐이 일어나면서 2030여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니트구두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블로그에는 해외직구로 한 달을 기다렸다가 겨우 받았다는 실착 후기가 올라온다. 두 브랜드는 무게가 가볍고 세탁기에 돌려도 된다는 점에 관리하기 편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니트구두는 니트 운동화 올버즈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플리츠마마처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옷과 가방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지속가능 구두는 찾기 힘들다. 지속가능 브랜드 철학을 갖춘 운동화 올버즈가 국내에 정식 진출한 뒤, 구두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 지속가능성 시장규모는 작지만 확장세로 미국 브랜드가 하나 둘 유입되는 모양새다.

국내 구두산업에도 지속가능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신발연구소가 운영하는 솔어바웃은 협업 중국 공장에서 폐페트병 원사로 만든 니트 구두를 개발해 6월 말 판매를 앞두고 있다. 신발연구소 박기범 대표는 “아직 국내 지속가능성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신발이 ‘지속가능성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에,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품질 면에서 지속가능 시장을 지켜보는 중이다. 니트구두를 신어본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실로 니트 짜임을 만든 신발이라 부드럽지 않아 뒤꿈치 살갗이 벗겨진다는 리뷰를 남겼다.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퀄리티에서 신뢰를 얻는 방향으로 커가고 있다.

울 운동화를 만든 올버즈 대표 팀브라운과 조이 즈윌링거는 지난 인터뷰에서 ”품질 좋은 제품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며 “오픈소스 개발로 모두에게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버즈는 울 소재가 젖기 때문에 비오는 날 신지 못한다는 피드백에 발수 기능을 추가해 퀄리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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